신인상 황영조 첫 전국무대|경호역전을 빛낸 스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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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시간17분34초에서 2시간8분47초로.
경호역전마라톤대회 출범해인 지난 71년의 한국마라톤 남자 최고기록은 2시간17분34초. 당시 아시아 최고의 철각으로 꼽혔던 김차환(김차환)이 70년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대기록이었다. 그후 23년. 한국마라톤은 한동안 기록침체의 늪에서 헤매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황영조(황영조·23·코오롱)가 벳푸(별부)마라톤에서 2시간8분47초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한국 최고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올림픽마저 제패, 명실공히 세계마라톤의 정상으로 도약했다.
창설초기 자갈길과 황톳길을 달려 서울로 내달았던 경호역전도 20여년의 애환을 딛고 지금은 번듯하게 쭉 뻗은 아스팔트로 포장돼 감회 어린 가운데 젊은 건각들을 맞고 있으며 당시의 선수들은 오늘날 모두 지도자로 변신해 경호역전에 참가하고 있다.
경호역전경주는 한마디로 말하면 전문 마라토너들을 길러내는 마라톤 선수의 공장과 같은 곳이다.
지난해 한국마라톤을 일거에 2시간8분대로 끌어올린 황영조 역시 처녀출전한 전국무대인 88년 경호무대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89년대회때는 전무후무한 3개 소구간 신기록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 장래 한국 마라톤을 짊어질 철각으로 일찍이 주목 받았었다.
또 황영조와 국내는 물론 세계1, 2위를 다투는 김재룡(김재룡·한전) 역시 84년대회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뉴욕마라톤 3위에 빛나는 김완기(김완기)와 이창우(이창우· 이상 코오롱)도 84∼85년 경호무대를 밟았던 동문들이다.
이밖에 지난 74∼84년까지 최장수 한국기록(2시간16분15초)을 보유했던 문흥주(문흥주·현 상무감독)도 72년대회 최우수선수 출신. 82년 뉴텔리와 90년 북경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양곤(금양곤·사업) 김원탁(김원탁·세모), 현재 일선코치로 맹활약하고 있는 나석(나석·남원상고) 이상근(이상근·진로)도 경호역전이 배출한 스타들이다.<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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