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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김용남씨 출두/검찰 참고인조사/“이용구씨외엔 배후모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일명 용팔이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형집행만료로 출소한 「용팔이」 김용남씨(43)를 2일 오후 소환,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에 나온 김씨는 기자들로부터 배후세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용구 전 신민당 총무 부국장 이외에는 만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2일 오전 이택희 전의원(59),이승완 전 호청련총재(53)에게도 참고인자격으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미 형집행만료로 출소한 이 전 의원 등 사건관련자 3명이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자격으로 소환되는데다 그사이 심경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아 숨겨왔던 중요사실들을 털어놓을 경우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배후세력 부분과 관련,과거의 수사기록과 이택돈 전 의원의 진술만으로는 자금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밝혀지기 어렵다고 보고 당시 은행원들을 소환,증언을 듣는 한편 은행관계서류들도 함께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호청련 총재가 88년 4월23일 조흥은행 압구정동 지점에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다른 은행에서 발행한 1백만원권 수표 50장을 입금시켰다 즉시 이중 4천만원을 10만원권 수표로 인출한뒤 일부를 창당방해사건에 참가한 행동대원들에게 지급해 리버사이드호텔 등에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 등 소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부분에 관해 집중 추궁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과거 수사기록 검토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새로운 관련자 2∼3명이 사건 당시 해외연락·자금조달 등의 역할을 맡았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당시 당원중 일부가 사건현장에 안기부원 3∼4명이 있었다고 주장한 점을 중시,이들을 불러 안기부의 개입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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