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체코군 중감위원 철수 압력/“중립국감독위 해체 속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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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대응책 강구
정부는 북한이 최근 체코출신 중립국 감독위위원 4명의 철수를 요구하며,지원을 중단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중립국 감독위를 해체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외무부 당국자는 1일 북한이 지난 1월1일부터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된 것을 계기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중감위원 지위를 체코가 승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12일부터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교통·식량·전기·수도·의류 등 병참지원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19일과 26일 두차례 유엔사를 통해 군사정전위 비서장회의를 가질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이 당국자가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달 23일 정전협정 공산측 대표인 중국의 장정연 주한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정전협정의 지속을 위해 북한측을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체코는 북한의 부당한 압력과 관련해 체코주재 북한 공관원을 철수시키는 등의 강경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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