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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범죄·부패가 국가침식”/인민과 사회에 최대위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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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영기업 반이상 범죄 관련/중앙은·재무부 루블화 투기/국방부 관리가 탄약 도둑질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2일 범죄와 부패가 러시아사회 전반에 만연돼 국가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부정한 자들이 개혁에는 관심이 없이 정부를 부패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범죄특별대책회의에서 『범죄가 가장 큰 당면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하고 『범죄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인민 개개인과 전체 러시아 사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관리들이 탄약을 빼돌려 파는가 하면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루블화 투기행위를 하는 등 부패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옐친대통령은 구체적 부정 사례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아홉달사이에 러시아 대외무역부 국제수지 계정에서 20억달러가 유출됐다면서 돈의 행방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직 범죄가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과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인의 약 40%와 민영 기업들의 3분의 2가 범죄 조직과 관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권력기관과 행정부의 부패는 러시아 국기를 말 그대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침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네자비스마야 가제타지는 러시아 공안 관리들이 지난해 4천여개의 범죄단체를 적발했으며 이중 4분의 1이 해외 또는 구소련 공화국들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범죄 확산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고위 관례자회의에는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부통령을 비롯해 각 장관들과 지방정부 고위관리들이 참석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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