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연대 발기식 "열린우리 2중대 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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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미래창조연대 창당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새바람' 부채와 녹색 풍선을 흔들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이해찬 전 총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최열 창당준비위 공동대표, 오충일 창당준비위원장, 정대화 상지대 교수, 박형규 목사. [사진=오종택 기자]


시민사회세력 최초로 제도권 정당 창당을 준비 중인 '미래창조연대'(김호진.최열 공동대표)가 8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미래창조연대는 김.최 공동대표 외에 국정원의 과거사진상규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충일 목사 등 진보적 시민사회운동 지도자들이 만든 조직이다.

이들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합류와 대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들의 창당이 향후 범여권 대선 판도와 대통합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문 사장이 퇴사하는 일정에 맞춰 7월 말~8월 초 공식 창당할 예정이다.

최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한국 사회는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도약의 주체는 기존의 정치권이 아닌 새로운 정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오충일 목사도 "우리가 앞장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정책에 입각한 새 통합을 이뤄내고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엔 열린우리당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탈당한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참석했다.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근태 의원도 축사를 했다. 그는 "국민은 한나라당과 일대일로 싸울 수 있는 대통합 신당을 만들기 원한다"며 미래창조연대의 대통합 참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 공동 대표는 "국민의 마음이 떠난 정당과 통합할 경우 '열린우리당 2중대' '들러리당'으로 전락하게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미래창조연대가 문국현 사장을 띄우기 위해 현실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가영 기자<ideal@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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