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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상호주의 포기·핵문제 분리 한나라 새 대북정책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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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는 4일 발표된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 문제를 분리해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걱정스러운 방안"이라고 말했다고 김재원 캠프 대변인이 8일 밝혔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견지해온 상호주의, 핵폐기 선행을 전제로 한 대북지원, 6자회담 체제하에서 대북 문제 해결, 2.13 합의 이행 등은 북핵 문제와 통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합리적이고도 필요한 원칙"이라며 "이것을 빼면 국제 역학관계상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현재 당에서 당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서 크게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박 후보가 예전부터 지켜온 대북.통일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새 대북정책이 발표됐을 때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재임 시절 평화공존의 원칙하에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북정책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락이 동일하다"고 사실상 찬성 논평을 했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서울-평양 경제대표부 설치' '쌀 무상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새 대북정책이 발표된 이후 당내 보수파 의원들과 이회창 전 총재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전 총재도 "상호주의를 포기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었다. 박 후보가 뒤늦게 비판 대열에 가세한 것은 고정 지지층인 보수층의 여론 동향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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