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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펀드평가2007년상반기] 해외펀드 톱10 중 미래에셋이 7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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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런 중소형주 장에서도 대형주 위주 전략으로 성공해 특히 관심을 끌었다. 미래에셋의 성공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신흥시장의 수혜를 받은 대형주를 잘 선택한 결과다. 미래에셋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한진해운·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이다. 이들 종목은 올 상반기 동안 최저 18.6%, 최고 173.8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은 고추’가 매웠다=올 상반기는 어느 때보다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성장형펀드 중 6개월 수익률 43.91%로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과 2위에 오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41.16%), 3위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39.11%)은 모두 중소형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그만큼 인기도 많았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은 올 4월 돈이 워낙 몰리자 “펀드 특성상 규모가 커지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며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중소형주 약진의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지난해 말부터 일기 시작된 ‘자산주 테마’다. 장하성펀드가 주목받으면서 부동산 등을 많이 보유한 자산주가 주목받았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저평가된 중소형주식이 많이 발굴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하나는 올 초부터 5월말까지 이어진 국내 주식형펀드의 대량 환매다. 6조원에 가까운 환매가 몰리면서 운용사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 환매자금을 마련했다. 운용사들은 주로 전망이 어두운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들을 팔고, 빈자리를 중소형주로 채웠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중소형주펀드는 저평가된 종목 가운데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올 상반기엔 중소형주가 재평가 과정을 거치면서 주가가 급등,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약진=주식성장형펀드 중 수익률 1위인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 외에도 5위에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35.54%), 7위에 미래에셋플래티늄랩주식1(35.35%), 9위에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34.5%) 등 수익률 상위 10%에 드는 27개 펀드 중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9개였다. 특히 해외펀드는 미래에셋그룹이 수익률 상위권을 ‘독점’하다시피했다. ‘미래에셋맵스셀렉트Q주식 1(CLASS-A)’이 수익률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수익률 베스트 10’ 중 7개가 미래계열 펀드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손동식 부사장은 “국내외 트렌드를 한 발 앞서 읽고, 성장성 있는 우량종목에 장기 투자한 것이 고수익의 비결” 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의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의 주요 펀드들은 공격적 운용성향을 보인다”며 “상승장에서는 대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만, 하락장에서는 성과가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펀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엔 3개의 삼성그룹주펀드가 수익률 10위안에 들었지만, 올 상반기는 10위권에 하나도 진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상위 30%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운용의 이영식 주식운용1팀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주들이 약세를 보인 데다 올 들어 시작된 중소형주 강세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빴다”며 “하지만 4월부터는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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