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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청년을 꿈꾼다 17] 환경변화 대처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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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사오정(45세가 정년) 시대’ 갑자기 사라진 책상, 배우자와의 사별, 고령화 시대에 재혼·삼혼으로 이어지는 부부갈등, 자식에게 모든 것을 퍼주고 나서 갑자기 실감하는 가난, 주체할 수 없이 늘어나는 시간…. 중년에서 황혼까지의 여정은 변화의 연속이다. 중년까지 앞만 보고 달려올 때에는 못 느꼈던 변화들이 이 시기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서구 의학계에서는 중년 이후의 ‘변화 대처법’이 노년의 건강을 결정짓는다고 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변화는 스트레스 모든 변화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가족과의 이별과 중병, 실직뿐만 아니라 이사·결혼·임신·출산도 스트레스다. 인체는 환경이 변하면 도망가거나 전투태세를 갖춘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심장이 급격히 뛰어 뇌와 근육에 피를 보낸다. 간은 에너지를 내고 대사과정을 높이기 위해 글리코겐을 분해하고 갑상선은 대사활동량을 늘린다. 호흡기의 세기관지가 넓어지고 산소를 더 많이 유입하며 비장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백혈구와 혈소판을 온몸으로 보낸다. 적당한 변화와 스트레스로 이런 신체반응이 가끔씩 나타나면 삶의 활력으로 작용한다. 변화를 객관적으로 인식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스트레스(Eu-stress)’로 작용해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순발력이 강화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변화가 지나치게 잦거나 나이가 들어 변화에 대한 대응속도가 늦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액에서 독소로 남아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인체를 병들게 할 가능성이 커진다. 의학적으로 중년 이후 변화에 대한 마음가짐이 항(抗)노화의 비타민으로도, 독약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견하면 대처하기 쉬워 전문가들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변화를 예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어느 정도 예측한 변화는 중압감이 적다. 미리 신경 쓴 사람은 여러 변화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변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은 변화를 겪는다. 그것이 삶이다. 아무리 큰 변화도 끝이 있게 마련이고 그 다음에는 평상 생활로 되돌아온다. 변화가 자신에게만 일어난다고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면 우울해진다. 남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걱정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에서 삶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변화의 시기가 되면 서두르지 말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오면 일순간에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또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매사에 지나치게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좁쌀 노인’이라는 욕을 얻어먹으며 우울하게 지내기 싫다면 더욱 그렇다. 친구는 정신건강의 보약 중년부터 행복하게 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가시간에 독서·음악감상·스포츠·봉사활동 등 한계를 계속 뛰어넘는 일에 재미를 붙이도록 한다. 인생의 황금기인 40대를 지나면서 조금씩 여가시간이 는다. 퇴직 후 갑자기 닥친 여유시간은 삶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래는 노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좋은 경구다. 40대 이후에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신경 써야 한다. 좋은 친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을 때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정신건강의 보약’이 된다. 문제가 생기면 믿을 만한 사람과 대화하며 푸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슬플 때는 슬퍼하라 감정을 속일 필요도 없다. 퇴직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등이 닥치면 때때로 슬퍼하는 게 좋다. 가끔 향수에 젖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매일 20분만 운동해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병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쾌한 공기 속에서 산책하거나 수영·걷기 등을 통해 몸을 관리하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기억력 감소, 건강 악화, 고독, 가난 등의 현상이 나이가 든다고 모든 사람에게 오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감을 가지면 ‘100세 청년’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이성주 객원기자·코메디닷컴 대표

복식호흡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삶에 변화가 밀려와 스트레스가 머리와 어깨를 짓누를 때 비교적 손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복식호흡이다. 쉽게 말해 가슴은 움직이지 않고 배로 숨을 쉬는 것. 복식호흡은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치료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권하며 미국 암센터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① 양쪽 궁둥이에 윗몸의 체중이 실리도록 똑바로 앉는다.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목은 당기고 가슴은 편다. ② 눈을 가볍게 감는다. 오른손은 가슴에, 왼손은 배에 올려놓고 숨을 쉴 때 움직이는 부위를 확인한다. ③ 의식적으로 오른손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왼손만 움직이도록 하며 숨을 쉰다. 즉 배로만 숨을 쉰다. ④ 오른손을 내려 왼손 위에 올리고 배가 움직이도록 호흡하며 정신을 배의 움직임에만 집중한다. ⑤ 초기에는 천천히 들이쉴 때 ‘하나’, 내쉴 때 ‘둘’이라고 속으로 센다. 속도는 일정하게 유지한다. ⑥ 익숙해지면 손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복식호흡을 한다. ⑦ 숨을 들이쉬다가 멈춘 상태에서 항문에 힘을 줘 끌어당기고, 내쉬면서 항문을 풀면 정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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