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포함 48명 구속/부정입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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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명 영장 58명 수배… 더 늘어날듯/조무성총장 조작지시/광운대 교무처장 자수/2년간 72명 합격시켜/안기부원도 2명 부정알선
광운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경찰청은 8일 새벽 자수한 이대학 교무처장 조하희교수(53)와 교무과장 정영윤씨(54)로부터 성적조작을 통한 변칙 기부금입학이 지난해 1월 조무성총장(52)의 직접지시에 따라 김창욱부총장·김용복기획관리실장·조 처장 등 7명이 참석한 학·처장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돼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밝혀냈다.
광운대 부정입학 및 한양대 등 대리시험사건으로 8일까지 경찰에 구속된 사람은 신훈식씨 일당을 포함,모두 48명이며 5명은 이날중 구속영장이 신청되고 58명이 수배중이다.<관계기사 3,22,23면>
이에 따라 경찰은 신병치료차 미국에 체류중인 조 총장이 귀국하는대로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구속키로 하고 학·처장급을 포함한 대학관련자에 대해서도 금품수수 및 전달,수험생 알선 등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8일 최기호학생처장·신용우경리과장 등 조작계획 관련 보직교수와 기부금담당 관계자들을 소환,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조 처장으로부터 부정합격생이 올 후기 43명(이중 3명은 성적조작 없이 합격),올 전기 11명,지난해 후기 18명 등 모두 72명인 것으로 밝혀내고 이들의 학부모 및 알선자들을 추가로 쫓는 한편 이전에도 부정합격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중이다.
추가로 확인된 부정입학생 알선자 중에는 현역 안기부 4급직원 박하진씨가 포함돼 있으며 박씨는 올 전·후기 입시에 각 1명씩을 조 처장에게 1인당 1억원씩 주고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현재까지 드러난 부정입학 기부금은 72명분 70억6천만원으로 이중 17억4천2백만원은 이미 재단명의 예금 계좌에 입금됐고 나머지 53억1천8백만원은 제일은행 미아동 지점 등 학교소유 예금계좌 8곳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처장 등은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2일 저녁 경기도 가평군 하면 현리에 있는 조 처장 친구집으로 도피,잠적해 있었다. 이들은 없어진 올 전·후기 입시의 객관식 답안지(OMR카드) 4만5천여장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가져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같은 주장이 현재 부정합격인원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올 전기대 이전 부정입학생의 규모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OMR카드를 포함,사라진 입시관련 자료들의 소재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경찰은 7일 밤 정인숙씨(54·호유 부사장 권오윤씨 부인) 등 부정입학생 학부모 17명과 알선자 1명,92학년도 입시당시 이 대학 전산소장을 지낸 이성백교수(52) 등 19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7일 국민대 대리시험 알선혐의로 수배중인 서울 대일외국어고 교사 김성수씨(38)가 광운대 부정입학생 학부모 명혜화씨(46·장성득육군소장 부인·구속)로부터도 1억원을 받고 부정합격을 주선한 사실을 밝혀내 이들 대리시험사건 관련 일당이 광운대 부정합격에도 상당부분 개입돼 있다는 심증을 갖고 수사를 확대중이다.
한편 광운대는 7일 긴급교무회의를 열어 경찰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올 후기대입시 사정을 다시해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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