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조업 고용비중 준다/선진독일·경쟁국 대만 밑돌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작년 25.2%… 6년만에 최저
우리 산업에서 제조업의 고용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산업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제조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서비스업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추세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 추세가 너무 가파르고 목표로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에 취업하고 있는 근로자의 총수는 지난해 연평균 4백76만8천명으로 91년 평균(4백93만명)보다 3.4%가 줄어들었다.
91년 9월이래 16개월째 제조업취업자수가 전년동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체취업자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8년 27.7%에서 92년에는 25.2%로 떨어졌으며 이같은 제조업취업자 비중은 86년(24.7%)이래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7차5개년 계획기간(92∼96년)중 제조업 고용의 연평균증가율을 3.4%로 잡고 96년에는 제조업 취업비중을 28.2%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7차계획 첫해인 92년 제조업 취업비중이 이처럼 떨어짐에 따라 이같은 목표달성은 극히 의문스러운 상태다.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는 곧바로 서비스부문의 고용증가로 이어져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타부문의 고용비중은 87년 50%에서 92년 58.5%로 연평균 3.1% 증가로 96년에 59%의 고용비중을 차지하려던 계획에 벌써 접근해 있다.
우리나라의 이같은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미국(90년 기준 광공업 18.6%) 보다는 높지만 우리보다 산업구조가 훨씬 고도화됐다는 독일(90년 31.7%)이나 우리의 경쟁국인 대만(91년 31.2%)보다도 낮고 일본(91년 24.4%)과도 별차이가 없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 제조업체와 제조업근로자에 대해 금융·세제 등에 있어 각종 지원대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조업취업자 비중이 이처럼 정책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구조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