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번외편 ‘연장방영’vs‘또 하나의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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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영된 SBS 인기 드라마‘쩐의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마지막 회가 뜻밖에도 주인공 금나라(박신양 분)의 죽음으로 끝났다. 예고편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내비춰 해피 엔딩으로 결말이 날 것처럼 보였던 이 드라마는 막판 뒤집기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금나라가 종영 10분을 남겨두고 서주희(박진희 분)과의 결혼식에 앞서 나타난 마동포(이원종 분) 사장의 구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만 것이다.

시청자들은 다음주부터 ‘쩐의 전쟁 보너스 라운드’라는 제목으로 2주간 방영될 번외편(番外編)에서나마 금나라를 다시 살려내라고 아우성이다.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금나라가 죽더라도 좀 더 설득력있고 매끄러운 스토리 텔링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마동포가 금나라를 죽일 거라면 골목길에서 목조를 때 죽이지 왜 결혼식을 망치느냐고도 했다.

스포츠 신문에 연재 중인 박인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쩐의 전쟁’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대부업의 문제를 그려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파리의 연인’으로 히트를 기록한 박신양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6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쩐의 전쟁’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36.5%를 기록했다. ‘쩐의 전쟁’자체 최고의 시청률이다.

본편과는 달리 번외편에서는 박신양이 출연한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알려진 바 없다. 번외편이란 해외 드라마나 일본 애니메이션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국내 안방극장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드라마 제작의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인기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연장방송의 또 다른 버전이라는 비판도 있다. 국내 방송가의 고질적 병폐의 재현이 될지 본편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작품성과 완결성을 갖춘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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