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 바닷물에 싣는다|31일 해운대「북극곰 수영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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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해소망과 함께 건강을 겨울수영으로 다지자」매년 한겨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북극곰 수영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북극곰 수영대회는 바닷물에 지난해의 잘못된 일들을 씻고 새해소망을 비는 동시에 건강을 다지는 이색 겨울스포츠.
올해 6회 째로 31일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미국·호주·아일랜드·캐나다·노르웨이에서 온 외국인 20여명을 포함, 이미 2백여 명이 참가신청을 해 놓고 있으며 마감일인 30일까지는 내·외국인 4백여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호주·이탈리아·노르웨이·아일랜드 등 5개국 주한대사가 가족들과 함께 참가신청을 해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북극곰 수영대회는 미국·스칸디나비아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매년 신년 맞이 행사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첫 대회 때는 참가자가 34명에 불 과하는 등 초기에는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 지난해 대회 때는 구경 나온 시민을 비롯해, 3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는 등 부산지역의 유명 겨울스포츠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경기방식은 준비운동을 한 뒤 모래사장 10m를 달리고 바닷물로 뛰어들어 왕복60m를 돌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88년부터 이 대회를 열어 온 호텔 웨스턴 조선비치의 김정기 홍보부장(35)은『우리나라는 겨울이 길지만 독특한 겨울스포츠행사가 없어 이 대회를 마련하게 됐다』며『신선한 맛 때문인지 갈수록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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