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기 싫은 나쁜 기억 지울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사람들에게 참을수 없는 나쁜 기억의 회상에 대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일이 가능해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미 하버드의대 공동 연구팀은 과거 교통사고나 성폭행 등의 나쁜 경험을 가진 19명을 대상으로 심장질환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과 위약을 10일간 투여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로 하여금 10년 이상 전에 발생했던 사고에 대한 생각을 회상케 했다.

'임상심리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 단기간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했던 환자들에서 과거 아픈 경험을 회상할시 심장박동수 증가 등의 스트레스성 증후가 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억이 처음에는 보통 변형 가능한 액체 상태로 뇌속에 저장되다가 향후 순환회로 속에 딱딱한 형태로 고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억이 회상될 때는 다시 액체 상태로 전환해 변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프로프라놀롤이 기억이 회상된 후 다시 딱딱하게 굳게 하는 생화확적 경로를 차단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매우 초기 단계의 연구라고 말하며 지나친 관심이 쉽게 약물의 오남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는 독립적으로 뉴욕대학 연구팀은 나머지 기억은 보존된 채 쥐의 뇌에서 단 한가지 기억만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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