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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중앙경제 새해특집] 투자전문가 45인에 물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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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새해에도 모두 부자가 되는 꿈을 꿀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회가 많아도 미리 대비하지 못하면 뒷북을 칠 수밖에 없는 것이 돈의 흐름이다. 새해 재테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자세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최근 2~3년간 급격히 떨어지기만 하던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과열됐던 부동산 투기 열풍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어느 쪽에 더 많은 자산을 굴려야할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본지가 거시경제.금융.증권.부동산 분야의 재테크 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형펀드(44.5%)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식(42.2%).부동산(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 2~3년간 최고의 수익을 낸 부동산이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려난 점이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전문가들은 부동산보다는 금융 자산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경제가 지난해의 침체에서 출발하는 '바닥 효과'에 따라 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이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연 4%대인 시중금리가 올해 연 6%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당장 신규 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이 늘어나 부동산 투자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내린다'고 전망한 전문가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51.1%)에 달했다. '오른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고, '변동없다'는 35.6%로 나타났다.

주식보다 주식형펀드가 최고의 투자수단으로 꼽힌 것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은행권의 응답자들도 과반수 이상(7명)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꼽았을 만큼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개별종목을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위험이 분산된 주식형펀드가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산의 포트폴리오도 달라졌다.

올 한해 1억원을 투자한다면 전문가들의 평균 투자 배분은 ▶주식형펀드 2천6백90만원▶예.적금 2천3백70만원▶주식 1천5백60만원▶부동산 1천4백40만원▶채권형펀드 1천2백만원▶채권 7백4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분 비중이 가장 컸던 채권.채권형펀드는 현격히 줄고, 주식.주식형펀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부동산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음에도 부동산 투자 비중이 채권.채권형을 앞지른 것도 관심을 끄는 응답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내려도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재테크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내수회복 여부가 최대의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경제와 금리 상승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이어 부동산시장 동향과 가계부채가 뒤를 이었다. 중국경제도 주요변수로 꼽혔다.

이처럼 변수는 다양해도 관건은 결국 내수 회복과 미국 경제다. 내수가 회복되고 미국 경제가 순항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고, 전국의 집값은 평균 3% 가량 하락하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동호 기자

◆ 설문에 답한 전문가들

강우신 기업은행 PB사업팀장, 고준호 삼성생명 홍보부장,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김병수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 김상준 현대카드 BM기획팀장,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김재욱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김종영 산업은행 PB영업팀장,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 김승권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차장, 김은정 조흥은행 재테크팀 과장, 김광옥 동원증권 마제스티팀장, 김준기 SK증권 투자분석부 차장, 김종은 농협CA 펀드매니저, 김종민 교보증권 투신마케팅부 과장, 노희식 메리츠증권 리츠클럽 상무, 명노욱 현대증권 상품개발팀장, 박경학 동양종합금융증권 웰스매니저, 박대웅 삼성증권 Honors영업팀장,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센터장, 양규형 대한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팀장, 윤홍식 한화증권 리테일금융팀 차장, 이상걸 미래에셋증권 금융상품부장, 이은성 동양화재 이사, 이춘국 신한카드 기획부장, 임노원 삼성카드 팀장, 임창규 삼성투신운용 펀드매니저, 장성빈 비자카드 부장, 정연호 외환은행 재테크팀장,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 조경신 제일은행 수신상품팀장, 조종철 대신증권 금융상품팀장, 전규식 LG투자증권 테헤란 WMC센터장, 천병태 우리증권 투신팀장, 채규영 BC카드 과장, 최유식 한미은행 PB팀장, 최양수 굿모닝신한증권 PB지점장, 최 홍 랜드마크투신운용 사장, 한상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황창규 하나은행 PB지원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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