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재응징 경고/체니 국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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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퇴임전… 후세인 태도에 달려”/공습비난… 응분의 보복 선언 이라크/약속 지키면 “새출발”용의 클린턴
【워싱턴·바그다드 AP·로이터=연합】 미 행정부는 이라크에 유엔결의의 준수를 강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음주 있을 정권교체 이전에 이라크를 재차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이 14일 밝혔다.<관계기사 4,5면>
체니장관은 CNN­TV방송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이 유엔결의를 준수치 않고 최근 며칠간 우리가 지켜본 것과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현정부가 퇴진하는 오는 20일 이전에 다시 무력을 사용하기 위한 완벽한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군의 추가 공격여부는 후세인의 언변이 아닌 그의 행동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미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앞으로의 추가적인 군사행동은 후세인의 행동에 달려있다면서 『우리는 추적에 나섰던 목표미사일의 절반가량을 파괴했으며 우리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14일 연합군의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에 응분의 보복조치를 가할 것을 선언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관영 INA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이라크는 이같은 노골적 침략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확실히 실행하게 될 권리』라고 말해 보복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지즈부총리는 연합군의 공습은 미국측이 예상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남·북부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이라크의 반대입장을 철회하도록 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실패로 규정했다.
이라크는 또 자국의 방공미사일 포대가 연합군 항공기들의 적대행위를 격퇴하라는 명령을 받고 경계상태에 돌입했다고 경고했다.
【뉴욕=박준영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는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을 준수하는데 필요할 경우 지상전 재개를 배제하지 않았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새로운 출발」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14일 말했다. 오는 20일 대통령에 취임할 클린턴 당선자는 이날 미국의 이라크 공격후 뉴욕타임스지와 가진 회견에서 『후세인대통령이 국제적 규범에 따라 행동한다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그와 정상적인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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