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원피스' 미국서 올 판매 30% 이상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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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수십 년 동안 주로 바지를 입어 오던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최근 풍성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원피스(사진)가 유행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시장 조사분석 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여성복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약 5% 증가했지만 원피스 판매는 무려 30% 이상 급격히 늘었다. NPD그룹의 시장 분석가인 마셜 코언은 "지난 한 해 동안 원피스 매출이 5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이는 전무후무한 성장세"라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토미 바하마'의 여성복 부문의 경우 원피스 판매는 지난 1년 사이 무려 200%나 늘었고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지난해 3%에서 올해 9%로 성장했다.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원피스는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어지는 A라인 스타일이다. 취향에 따라 맨다리에 치마만 입을 수도 있고 몸에 꼭 맞는 바지나 타이츠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대들은 섹시하면서도 짧고 앙증맞은 스타일의 원피스를 선호하고, 중년 여성들은 여성스럽고 풍성하고 편안한 옷으로 입기 위해 이 원피스를 찾는다. 원피스의 유행과 더불어 순식간에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액서세리로 벨트도 큰 인기다.

이 같은 원피스가 유행으로 번진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원피스를 입을 경우 함께 매치해 입을 옷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엉덩이나 복부 등 살찐 부위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직 여성들의 사고방식이 바뀐 게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 여성들은 직장에서 치마보다는 바지를 입는 것이 더 권위 있어 보이며 실용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원피스도 권위에 있어서 바지정장에 뒤질 것이 없으며 직장은 물론이고 저녁 모임에까지 입고 나갈 수 있어 더 융통성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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