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감독『비상구가…』크랭크인|복합영화관「힐 탑 시네마」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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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문성근·이경영 캐스팅>
데뷔작『금의 전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영빈 감독이 문성근·이경영씨와 손잡고 두 번째 작『비상구가 없다』를 지난5일 크랭크인했다.
이순원 씨의 소설『압구정동에는 비상구가 없다』를 토대로 만드는 이 영화는 자본주의적 욕망의 하수구와 다름없는 압구정동을 대리 청소하는 한 테러리스트의 연쇄살인 사건을 그린다.
최근『경마장 가는 길』로 청룡 상과 춘사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받은 문성근은 많이 배운 듯한, 그래서 나약하게 보이는 그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네온이 번쩍이는 압구정동의 뒷길에서 비상구를 찾아 헤매는, 억눌렸던 소외감이 행동으로 폭발하는 인간형으로 변신한다.
압구정동에 대한 고발보다는 픽션을 가미해 그 실상을 들춰내자는 게 연출자의 변이고 비뚤어진 세태에 대해 분노하는 자의 잠겨 드는 고독감과 그에 역 비례하는 행동을 잘 조화시킬 수 있을지가 문씨의 고민이다.

<상영프로 전문화 예정>
서울 논현동에 복합 영화관인 힐 탑 시네마가 새로 문을 열었다.
현재 7백 석 규모의 제1관이 개관되었고 2월까지 2, 3, 4관이 연이어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1관은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주로 상영하고 2, 3, 4관은 각각 방화·만화영화·예술영화 전문으로 상영프로를 세분화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극장 중에서 좌석 당 점유공간이 가장 넓고 주차장 규모가 크다는 것도 이 극장의 특징이다. 예약전화는 (543)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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