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시아 한국인들 수난/강도·폭행피해 사례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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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모스크바=연합】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현지 마피아에게 거액의 금품을 빼앗기거나 폭행당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6일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곳 우데인대 교환교수로 와있는 장모교수(53·노어학)는 지난 1일 저녁 자신의 아파트에 침입한 수명의 강도들에게 폭행당하고 미화 8천달러를 비롯,소지하고 있던 물건 등 거의 모든 금품을 빼앗겼다.
국비유학생으로 모스크바대에 유학중인 정막내양(24)의 경우 지난해 12월19일 저녁 자신의 아파트에서 초인종 소리와 함께 이웃집 여자라고 해 안심하고 문을 열어주는 순간 남자 3명이 권총·칼을 들이대며 뛰어들어와 『달러를 내놔라』고 요구,갖고있던 1백50달러와 3만5천루블 및 시계·반지 등을 빼앗겼다.
고려대에 재학중 1년기간의 어학연수를 위해 유학중인 김모군(21)은 지난해 12월30일 저녁 외출했다가 아파트로 들어가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4∼5명에게 마구 얻어맞아 안경이 깨지고 안주머니에 있던 5백달러를 털렸다.
국제관계대학에서 2년째 유학중인 박모양(25)에 따르면 한 학생이 강도를 당할 경우 범인들이 빼앗은 수첩에 적힌 주소를 보고 계속 범행을 한사례가 지난 1년동안 세차레나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학생이 강도당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의 친구들은 일제히 다른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등 이사소동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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