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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이동국 전반, 우성용 후반 원톱 교대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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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선발로 전반 45분을 뛰고, 우성용(34.울산)이 후반에 출전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 이동국이 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할 거라고 못 박았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조재진(시미즈)은 경기에 뛰는 데 무리가 있지만 이동국과 우성용은 몸 상태가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어벡의 말처럼 이동국은 이날 슈팅 훈련에서 전매특허인 발리슛을 잇따라 네트에 꽂아 구경 나온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이동국은 "의학적으로 문제는 없고 뛰는 데 지장도 없지만 아직까지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선수는 몸을 사리고, 감독은 출전을 종용하는 분위기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에서 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FIFA랭킹 84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아시안컵 본선 A조에 속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62위)와 엇비슷한 전력의 중동 강호다. 베어벡호로서는 아시안컵 1차전(사우디) 승리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맞춤 상대다. 이라크는 성인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2승9무4패로 뒤져 있지만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을 탈락시킨 팀이다. 당시 0-1 패배를 안았던 핌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좌우 윙포워드에는 염기훈(전북)과 최성국(성남)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울산)는 목 부상이 낫지 않아 선발 출전은 무리다. 미드필드는 '성남 3인방'이 호흡을 맞춘다. 김두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하고, 김상식과 손대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친다. 손대호가 부진할 경우 제주 출신 오장은(울산)이 대타로 나설 수도 있다.

베어벡은 "중앙수비 김진규(전남)의 짝을 찾았느냐"는 질문에 "강민수(전남)도 좋고, 김치곤(서울)도 좋다"고 말해 둘 중 누가 선발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27일 제주에 도착한 이라크 대표팀도 28일 오후 8시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서귀포=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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