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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경영학 박사 된 첫「호텔 맨」호텔롯데 유정남 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호텔사업은 숙식문화를 판매하는 문화사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호텔 롯데 객실부장 유정남씨(51)가 28년간 호텔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월 관광경영학 박사학위(경기대)를 받는다.
『호텔이 외화의 주 수입원인 관광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유씨는『경험이 중요한 관광경영학에서 현업에 종사하는「호텔 맨」으로는 처음 박사학위를 받아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의 논문제목 역시「관광호텔에 있어서의 객실환경중심 설에 대해서」. 이 논문을 통해 그는 호텔이 일시적 이벤트사업으로 고객을 끌기보다는 투숙객위주로 객실환경을 설치하는데 만전을 기해 한번 투숙한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데 최우선 점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그가 하는 일은 호텔롯데본점에서 1천4백개의 객실을 관리하는 4백∼5백 명의 객실부원을 총지휘해 「객실환경이나 서비스가 손색이 없는 한국의 호텔」을 관광객들의 머리에 심어주는 일이다.
호텔이 여행객들에게「가정을 떠난 가정」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굳게 믿는 그는 직원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일단 근무에 임하면 배우가 무대에 나가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는 것.
이같은 정신이 논문 전편에 잘 나타나도록 노력했다는 그는 학업을 위해 퇴근후의 저녁시간과 휴가기간을 적절히 활용했으며 박사과정공부를 시작한 89년 이후 거의 새벽 2시 이전에 자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논문을 위한 자료 정리는 부인의 손을 빌렸고 올해 대학입시 생인 둘째 아들과 함께 공부해 어려움이 덜했다고 털어놓는다.
유씨는 경기대 관광학과에 재학 중이던 지나 64년 관광공사가 운영하던 반도호텔에 입사한 후 도큐 호텔·하얏트호텔 등을 거쳐 78년부터 롯데 호텔에서 근무해 왔다. 그 사이 경희대 관광대학원에서 관광석사학위도 받았다.
그동안 틈틈이 경희대·숭의 여전 등에서 호텔산업에 관한 특강을 해 오기도 한 유씨는『갈수록 심해지는 각국간 관광객 유치 전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한국 호텔업계의 질적인 재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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