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축하인파 몰려 20명 압사/홍콩/신정연휴·지구촌 사건·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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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전 아프간 로킷포 터져 12명 참변/유대­팔인 충돌,독 극우파 폭력 계속
새해들어 홍콩에서 신년 축하인파에 깔려 20여명이 압사하고 인도에서는 만원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해 28명이 숨지는 등 세계 각지에서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설날전후에 각종 폭력·폭행사건으로 90여명이 숨지고 페루에서는 버스가 바다에 빠져 최소 12명이 사망했으며 알바니아에서는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11명이 사망했다.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의 충돌이 빚어져 이스라엘 비밀경찰 한명이 살해됐으며 이스라엘군은 가자 점령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청년을 사살했다.
미국 시카고 인근에서는 열차 탈선으로 9명이 부상했다.
▲홍콩=중심가인 란 콰이퐁 지역에서 1일 0시쯤 신년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 1만5천여명이 좁은 골목으로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20명이 집단으로 압사했다.
유흥가가 밀집한 약 2백여m의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길 바닥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한꺼번에 몰린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인도=불교성지 부다가야로 가던 만원버스가 계곡으로 추락,2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부다가야는 매년 일본·스리랑카·미얀마·태국 등 불교도 수천명이 순례하는 곳으로 이날 사고는 짙은 안개로 발생했다.
▲콜롬비아=마약을 둘러싸고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도 보고타에서만 23명이 숨졌으며 추쿠리에서는 좌익 게릴라들이 민간인 3명을 살해,신정연휴기간 모두 90여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엘살바도르=교통사고와 화재·편싸움으로 15명이 숨지고 1천5백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중 14명은 교통사고로 숨졌다. 특히 올해는 12년간에 걸친 내전이 종식되는 것을 기념한 축제분위기때문에 시민들이 들떠 사고가 많았다.
▲페루=수도 리마의 북부에서 한 버스가 바다에 추락해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볼리비아=수도 라파스 남쪽 교외에서 1일 만원버스가 전복해 22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했다.
▲크로아티아=브엘로바르의 한 신년 축하 파티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10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보스나­헤르체고비나=사라예보에서도 1일 저격과 포격으로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아프가니스탄=카불에서 2일과 3일 로킷포가 터져 1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하는 등 전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베를린에서는 2일 밤 야구 방망이로 무장한 극우파 6명이 모잠비크인을 집단구타해 중태에 빠뜨렸다.
▲프랑스=스트라스부르에서 유대인에 대한 폭력이 계속됐다.
▲남태평양=피지와 솔로몬군도에서 태풍으로 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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