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일성의 신년운세|최봉수<역술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올해는 계유년 닭의 해로 김일성이 만 81세가 된다.
그의 자연수명은 미수(88세)까지는 건재하겠지만 일단 금년을 고비로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런 조짐은 여든 살 되던 작년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올 들어 나타날 신변상의 불길한 첫 징후는 하체마비에서 비롯될 것이다. 보행 상 큰 불편은 없겠지만 잠자리에서는 비로소 남자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될게 분명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그는 40대 못지 않은 왕성한 기력을 과시했었다.
이같은 남성퇴조를 시작으로 그의 주석궁 주변에는 처음으로 생기가 가시면서 살기가 도래하게 된다.
이 살기는 평양은 물론 급기야 동북아 전역에까지 뻗쳐 정치적으로는 이 지역 일대가「혁명적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움직임은 ??년(98년)에나 이뤄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김일성은 94년(갑술년)한차례 김 부자 체제의 최대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위기는 남쪽에서도 예견했는데 올 연말쯤에 가서 정치권의 실질적인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전체적인 국운상승세와 함께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에 반해 북의 변화는 김일성에 ?는 치명적인 계기로 작용, 결과적으로 남-북 통일의 기반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피차 마지못해 지속시켜 왔던 남-북 접촉도 95년(을해년)부터는 인적·물적 측면에서 본격화될 것이다.
한편 남-북한은 공히「금극목」시대가 지나가고「수 생목」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 또한 95년이 될 것인바, 이때가 되면 남북한 어디에서도 김씨들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게 된다. 남-북은 각각 통일을 향한 실질적인 여건 성숙기를 맞는다.
이를 토대로 국운상승기의 시발점인 88년 이후 10년이 되는 98년에 남북통일은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김일성은 그 무렵 살 아는 있으되「사회주의적 생명체」로서의 위치는 박탈당하고 사실상 박제 화 된 국부로 전락해 있을 것이다. 그가 필생의 과업으로 삼으려 했던「95년의 남조선통일」은 이렇게 무망하게 종결지어질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