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임>"가족 같은 분위기가 우리자랑" 서울사진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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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원치 사라질 순간 순간을 포착해 되살려놓는 사진애호가들의 모임인 서울사진클럽(회장 이우탁)은 지난 82년 설립돼 올해로 10돌을 맞았다.
최근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회원 전을 예총 회관 전시실에서 가진 이들 회원들은 각양각색의 분야에서 일하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한마음이 돼 알찬 모임을 이끌어 오고있다.
초기에는 동대문구청과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사진동호인들이 주축이 돼 모임을 가졌으나 지금은 이들 공무원외에도 한의사·중장비회사대표·관광호텔직원·무역회사이사·건축사 등 35명이 회원이다.
회원자격은 40세 이상으로 같이 어울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므로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야하며 석달간의 준회원을 거쳐 회원이 되도록 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아무래도 매달 셋째 일요일 전 회원 부부가 참여하는 야외 촬영 대회.
이들은 그동안 설악산·천마산·동학사·마곡사·신륵사·백제고분·춘천 학마을 등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아름다운 자연을 필름에 담아왔다.
때로는 피사체가 될 모델을 미리 선정해 회원들이 다각도의 촬영기법을 겨루는 촬영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요한 행사는 회원 각자가 일년동안 해온 작품활동을 결산하는 회원 전으로 연말쯤 정기적으로 열어오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보도분과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처음에 아마추어로 들어온 회원들 중 그동안 실력을 연마해 각종 전국사진대회에서 입상, 어엿한 사진작가의 길을 걷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동호인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지도교수를 초빙. 강의를 듣기도 한다. 이들의 목표는 전 회원을 작가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회원들은 여타 사진클럽회원들과 친선을 위한 공동사진촬영대회를 갖기도 하며 회원가족 친선 야유회도 열어 가족 같은 분위기를 도모하고 있다.
간혹 외부에서 이들의 작품을 넣은 달력이나 연하장을 만들겠다는 의뢰가 들어오면 각자 자신의 작품 중에서 자랑할만한 것을 내놓아 일이 매끈하게 성사되도록 한다. 간간이 이 클럽의 소식지를 발간하기도 하는 이들은 「클럽10년사」를 조촐하게 만들어 배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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