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콘트라 사면」비판여론 확산/“뻔뻔한 월권… 부시도 연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 언론 일제비난/특별검사 “대통령도 조사” 선언
【워싱턴 AFP=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퇴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방장관 등 이란­콘트라사건 관련자 6명을 사면할 것과 관련,뉴욕타임스지와 워싱턴포스트지 등 유력자들은 25일 사설을 통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뉴욕타임스지는 『부시가 대통령사면권을 이용해 극도의 권력남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가 이란­콘트라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지적하고 『그런 의미에서 그는 뻔뻔스럽게도 스스로를 사면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부시대통령 스스로가 사건관련자들의 행위가 잘못이었음을 지적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로런스 월시특별검사는 이에 앞서 24일 『부시대통령도 이제 조사대상』이라고 선언,정치적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25일 현재 이에 대해 일절 논평하지 않고 있다.
6년여간 이란­콘트라사건을 조사해온 월시특별검사는 24일 밤 미 방송에 연쇄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사면조치가 취해졌다고 해서 결코 조사가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시특별검사는 공영방송인 PBS­TV에 출연해 『부시대통령이 사건규명에 열쇠가 될 수 있는 핵심문서들을 불법적으로 손에 움켜쥐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제 대통령 자신도 조사대상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ABC­TV 「나이트라인」프로그램 대담에서도 『진상을 규명할 행동이 분명히 취해질 것』이라고 조사지속에 대한 단호한 결의를 재확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