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터널 내달 6일 개통…과천길 '뻥' 반포로 '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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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지하를 통과해 소음 및 진동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우면산터널이 새해 1월 6일 개통된다.

서울 반포로와 우면동 선암 인터체인지를 잇는 우면산터널이 개통되면 서초 및 강남지역과 과천.안양을 오가는 길은 수월해질 전망이지만, 반포대교에 이르는 반포로가 상습 정체지역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통행료는 경차 1천원, 소형 및 중형차는 2천원으로 결정됐으며, 터널 관리를 위해 10t 이상 대형 차량 및 폭발물 운반 자동차는 통행이 제한된다.

민간사업비 1천3백84억원 등이 투입돼 착공 4년여 만에 완공되는 우면산터널은 총 길이 2천9백60m의 왕복 4차로(터널 길이 2천70m)로 당초 지난 10월 23일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예술의전당 측이 소음 및 진동 문제를 제기하면서 연기됐다.

당시 한국소음진동공학회는 "오페라극장과 음악당의 지하 구간을 통과하는 차량의 소음과 진동 수치가 30으로 일반 음악당과 극장의 소음 허용 기준치(NC=Noise Criteria, 20~2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방진매트공법'을 도입하기로 예술의전당 측과 합의하고 지하 터널 중 3백90m 구간을 재시공했다.

방진매트공법은 콘크리트 위에 우레탄 수지나 고무를 덮고 다시 아스팔트를 까는 방음.방진 특수공법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소음진동공학회의 주선에 따라 방진매트공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공사가 끝나는 대로 학회와 공동으로 소음.진동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면산터널은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25% 출자한 기업 컨소시엄인 ㈜우면산개발이 시에 기부채납한 뒤 개통 후 19년간 관리운영권을 갖고 유료로 운영하게 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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