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중견 작가 한수산씨의 장편소설 『해는 뜨고 해는 지고』를 93년1월4일부터 연재합니다. 4년여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귀국한 한씨가 제2의 작가적 삶에 접어들며 우리들 앞에 선보일 『해는 뜨고…』는 2차 대전 때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가장 어두웠던 시대의 역사를 콧날 시큰한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엮어가게 됩니다.
삽화는 『서울의 꿈』에서 한씨와 조화를 이뤄 중앙일보 독자들과도 낯익은 정교한 화풍의 김희준씨가 맡습니다.
<작가의 말>
일본의 남단, 규슈 (구주) 지역에 끌려와 일본 제국주의의 발톱 아래 신음하며 죽어간 우리들의 아버지·누이·형들의 청춘을 그려내려 합니다. 제 앞 세대의 삶이, 그 고통과 환희와 인고의 나날들이 저를 넘어서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때 이 「이야기」는 허구를 넘어 역사에 대한 복원이라는 「뜻」으로 되살아 날것입니다. 「글의 가치」를 잊지 않으며 써 나가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눈길이 제가 걸어가야 할 밤길에 빛이 될 것을 믿으면서….작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