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자 대입『학력 커트라인』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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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부는 대입 체육 특기자 제도를 대폭 강화, 94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도 일정학력 수준에 이른 선수에 한해 대학입학을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그 동안 엘리트 체육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전국규모 대회 4강 이상에 오른 고교선수에 대해 체육특기자로 인정, 대입 특혜를 인정해 왔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이 중·고교 때부터 학업을 소홀히 함으로써 대학수업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에 진출해서도 회사에서는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회인으로서도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는 등의 병폐를 노출시켜왔다.
이는 미국이나 영국 등 구미의 체육인들이 사회에서 당당히 대우받으며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오래 전부터 인식해 온데다 최근 국민대 등 일부대학에서 대입체육특기자 입학제도를 거부하는 등 사회분위기가 바뀌게 되자 체육특기자 제도를 재검토 하기에 이른 것이다.
체육 청소년부와 교육부는 대입 체육특기자도 일정학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 93년 상반기까지 각각 시안을 마련해 공청회와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국리교육 평가원에서 시안을 마련중인데 전국 연합고사(가칭) 에서 일반학생들과는 차이가 나지만 일정 점수이상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육부도 내년 초 각급 고교선수들의 학력을 점검, 최저선을 마련하고 점차적으로 커트라인(학력수준)을 높여나가도록 교육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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