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 “예상분석 자제” 합의(미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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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87년 조작소동 재연 우려… 공식득표수만 알리기로/3사 모두 “첨단기기”이용 속보경쟁
18일 밤 시작되는 밤샘 개표방송이 방송사들의 선거방송 경쟁의 마지막 불꽃으로 타오르게 된다. KBS·MBC·SBS 등 방송3사는 무리한 속보경쟁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 10일 개표소 선거관리위원장이 공식 발표하는 후보별 득표수만을 자료로 입력하기로 합의했다.
방송사들의 이같은 방침은 87년 대선방송때 컴퓨터 분석에 의해 미리 투표성향을 전망한 자료가 방송과 일부 신문 호외로 나가는 바람에 「컴퓨터 조작설」파문을 일으키는 등 말썽을 빚은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는 「당선 우세·유력·확실」 등 개표의 예상분석을 충분한 개표가 될때까지 되도록 자제할 방침이다.
KBS는 9백여회선의 전용 전화선을 이용,개표소로부터 자동응답방식(ARS)의 전화로 입력한 수치가 그대로 주컴퓨터에 들어가 방송용 데이타로 소화된다며 가장 안정된 회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MBC측은 전국 3백8개 개표소중 서울지역 44곳은 노트북 PC로,나머지는 전화로 개표자료를 입력해 공식 개표결과 발표를 1분안에 안방 TV화면으로 떠오르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BS는 주컴퓨터의 용량과 처리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TV화면으로의 그래픽구성이 보다 빨리 만들어지는데 주력,공식발표만 입력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이러한 방송화면으로의 소화가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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