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대학 압축...논구술 치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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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의 입시 전형안이 최근 발표됐다. 내신 실질 반영 비중에 대해 교육부와 각 대학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어 최종안은 일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학전형 일자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전형안의 큰 줄기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중앙일보프리미엄은 남은 기간 동안 대입 수험생들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준비해야 할지 살펴봤다.

수리 가·나형 등 최종 결정
수능 등급제 변환으로
대학별 고사 당락 가를 듯

수험생들은 우선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8학년도 대학입시의 성패를 좌우할만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첫째,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최종 수능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수능 실제 시험에서 가능한 등급 상승은 1~2등급 정도다. '나는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는 비현실적인 자만감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
지난해 6월 모의고사에서 14% 수준이던 재수생, 반수생의 수가 수능 당일 시험에서는 26%까지 늘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올 6월 모의고사에서도 12% 수준이었는데, 수능 당일에는 재수생, 반수생의 수가 2배 정도 더 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현재의 등급에 자만해서는 안된다. 상대적으로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재수, 삼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허용하는 대학들이 많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둘째, 탐구영역 과목과 수리 가, 나 형의 선택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 수능원서 접수 기간인 9월 12일까지는 선택과목을 바꿀 수 있지만 수능까지 단 2개월여를 남긴 시점에서 공략 과목을 바꿀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수리 가형에 응시하는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리 나형으로 전환했을 때 평균 2등급 정도의 등급 상승을 노려볼만하다.
가중치를 포함하더라도 수리 가형 5등급 보다는 수리 나형 3등급이 입시에서 유리하다. 대부분의 서울 중위권 이하 대학에서는 수리 가, 나 형의 교차 지원을 허락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꽤 넓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 최종 목표 등급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3~4개로 압축해야 한다. 현재의 성적과 앞으로의 향상가능 점수를 냉정하게 바라 보면서 최종 1~2등급의 성적향상을 목표로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군을 뽑아보는 것이 좋다.
다음은 해당 대학의 수능반영 방법과 가중치 여부, 수시모집의 종류, 학생부의 적용 여부, 수험생 본인의 특기적성, 대학별고사를 통한 회복가능점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수시모집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7월부터 정시모집 시기까지의 논술 면접구술고사에 대한 별도의 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넷째,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어지는 일관성 있는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대학별 고사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논술 및 구술고사가 갖는 변별력은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수능의 등급제 변환으로 인해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결정짓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러나 수험생들에게 통합교과 논술은 아직도 난해한 영역이다.
수능 이후 단 2달만의 준비만으로 실력을 쌓기는 어렵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이번 여름방학 부터라도 논·구술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11월15일 치르는 수능과의 연속선상에서 지금부터라도 학습계획표를 다시 만들고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 단순히 여름방학 동안의 학습계획 등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및 수능 시험일을 기준으로 장기 계획을 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로 구체적인 계획표를 세우고 매일 실천해 나가야 한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도움말 : abc멘토 교육연구소 / 02-575-3939 / www.a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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