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투표 양김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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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백50만표차로 당선 확실” 김영삼/“최소한 50만표 앞설 자신” 김대중/“8백90여만표 얻어 1등” 정주영/박찬종후보 상승
열전 28일간의 선거운동이 17일 자정으로 막을 내리고 18일의 국민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17일 현재 선거판세는 어느 후보도 당선안정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국민당 정주영 세후보는 각자 승리를 자신하며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대선기사 2,3,4,5,6,7,19,22,23면>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삼파전의 구도가 점차 양김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속에 막판 최대변수로 떠오른 부산기관장회식사건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선거관계자들은 투표율을 85%내외로 관측하며 총유권자 2천9백42만여명에 대한 유효투표수를 2천5백만표로 볼때 당선안정권은 35∼38%인 8백75만∼9백50만표로 보고있다.
김영삼후보측은 1백50여만표차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김대중후보측은 부산사건에 힘입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며 최소 50만표차로 앞서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주영후보측은 8백90만표이상 득표로 당선을 주장하고 있다. 신정당 박찬종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두드러져 3위주자를 어느 정도 추격할지도 관심사다.
◇민자당=김영삼후보는 17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기관장모임 사건에 대해 『중립내각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보는 『투표 사흘을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나』라며 『이는 나를 떨어뜨리기 위한 공작정치의 일환이며 그(모임)안에 공작정치를 한 사람이 있고 지금 그 윤곽이 나오고 있다』고 국민당의 사전계획에 의한 공작정치임을 주장했다.
박희태대변인은 회견직후 『김 후보의 뜻은 도청이 철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공작흔적이 엿보인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중립내각에 대한 책임추궁문제에 대해서는 『중립내각이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규명하고 공작정치부분과 도청의 범죄성에 대해서도 엄중조사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선거결과야 어떻든 깨끗하게 승복하겠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김대중후보는 17일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과 변화를 위해 꼭 바꿔보자는 국민전체의 고조된 열망에 힘입어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거나 분산시키면 결국 장기집권세력·수구세력만 돕게된다』고 강조하고 『당선가능한 민주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또 깨끗한 대통령,정직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는 과정부터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며 『본인은 관이나 돈의 힘에 의한 「관권대통령」「금권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힘에 의한 「민권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정주영후보는 17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되면 국론통일과 대화합을 제일 먼저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한은이 3천억원의 돈을 찍어 김영삼후보에게 주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 후보는 『유세를 통해 압승을 확인했다.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마지막까지 진실된 투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 후보는 또 막판 금권살포문제에 대해 『국민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오히려 민자당이 관권·금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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