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유세장… 행상만 신바람(12·18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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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대차 값은 왜 안내리나” 역공 민자/부산인파에 자극 세대결 별러 국민
○커피·꿀차 매상고 2배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손국민학교에서 열린 김영삼민자당후보 연설회에서 찬조연사로 나선 탤런트 박규채씨는 정주영후보를 겨냥,『아파트값과 농기계값을 반으로 내려준다고 장담하면서 현대자동차 값은 왜 안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반박.
또 이날 유세장에서는 꿀차와 막걸리·소주 등을 판매하는 40여명의 좌판행상들이 추운 날씨 덕분에 판매량이 크게 늘어 호황. 『수도권지역 유세장을 쫓아다닌다』는 좌판행상 박일수씨(37·서울 안암동)는 『유세장에서 하루평균 5만원 상당의 커피와 꿀차를 팔았으나 오늘은 날씨가 추운 탓인지 두배이상 팔았다』며 유세가 종반전에 들어선 것에 못내 아쉬움을 표시.<의왕>
○좌충우돌 원색적 비난
○…13일 오후 2시30분부터 보수국교에서 열린 민자당 부산중구지원 연설회는 날씨가 추운 탓인지 청중이 제때 모이지 않아 연설회가 30분가량 늦게 시작된데다 일부 연사가 특정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곽정출의원은 국민당 정주영후보를 『현대노동자로부터 착취한 돈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보다 더 더러운 「돈파리」』 『거짓말쟁이』 ××할 줄도 모르는 늙은이』 등 온갖 표현으로 맹비방.
곽 의원은 또 민주당 김대중후보에 대해서는 『××는 삶아도 ××이듯이 뉴DJ는 색깔이 이상한 과거의 DJ』라고 민주당과 전국연합간의 정책연합을 겨냥한뒤 『김대중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국민은 미국 등으로 떠나야 할 것』이라며 좌충우돌.
곽 의원은 30분 가량 연설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인신공격하는데 할애할 정도로 시종 흥분한 모습.<부산>
○불법선거 감시단 구성
○…민주당은 12,13일 당 중진이 참석하는 부산지방 지원 연설회를 사실상 중단하고 다음주부터 2.5t트럭에 연단을 만들고 1t트럭에 앰프시설을 갖춘 「이동유세단」을 가동,득표활동을 벌인다는 전략.
민주당은 특히 민자당이 막판 「사랑방 좌담회」를 개최하면서 김대중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금품살포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지구당별로 청년당원을 중심으로 「불법선거운동 감시단」을 구성,감시활동을 강화.<부산>
○직원들 영접준비 법석
○…국민당 정주영후보 일행이 13일 울산유세를 위해 타고간 헬기 착륙지점이 울산대 운동장으로 정해지자 울산대 전직원들은 일요일인데도 정상출근해 정 후보 영접준비를 하느라 분주.
정 후보의 6남으로 국민당 정책위부의장인 정몽준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는 이날 직원들이 헬기 도착지점 근처에 물을 뿌리고,운동권 학생들이 캠퍼스에 걸어둔 「범민주단일 후보 뽑아주자」 등의 선거관련 현수막 10여개를 떼내는 등 「집안어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
울산대측은 그러나 학생들의 항의를 받자 정 후보가 승용차편으로 캠퍼스를 떠난뒤 철거한 현수막을 다시 거는 등 법석.<울산>
○“50만명 이상 참석” 장담
○…국민당은 14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정주영후보의 두번째 부산연설회를 부산 사직동 사직운동장옆 개활지에서 개최,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부산연설회때 지지열기를 능가하기 위해 부심.
국민당 부산시지부는 당초 14일 용두산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정 후보의 두번째 부산연설회 장소를 구덕운동장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부산연설회가 있었던 다음날인 11일 사직운동장옆 빈터로 변경.
이같은 정 후보의 부산연설회 장소변경에 대해 민자당 부산시지부측은 10일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부산연설회에 많은 청중(경찰추산 40만명)이 모인 것에 자극받아 직접 세대결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
국민당 부산시지부 한 관계자는 『정 후보의 14일 연설회에 민자당 행사때보다 더 많은 청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용두산공원과 구덕운동장보다 넓은 이곳으로 바꾸게 됐다』며 『적어도 50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이라고 장담.<부산>
○“직접선거 이번이 막판”
○…13일 낮 대구시내 대구백화점앞 광장에서 노상유세를 가진 박찬종신정당후보는 『국가장래를 망치는 철새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팽배해지고 있는 이때 또 한사람의 철새가 나왔다』며 이종찬새한국당후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이런 철새정치인을 몰아내고 새롭고 건강한 한국을 건설하자』고 열변. 박 후보는 또 『양김씨와 정주영국민당후보중 한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들의 기득권유지를 위해 내각제를 실시할 것이 분명하므로 국민들이 직접 뽑는 대통령선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단정하고 『특히 정 후보는 우리나라의 지하경제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정 후보를 뽑으면 고양이에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주장.<대구>
○투표율 99.8%기록
○…대전시 대정동 대전교도소 재소자와 경비교도대원 등 6백65명은 13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교도소내 미결수동복도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재자 투표를 실시. 유성구 선관위와 대전교도소는 『이날 투표에서 재소자는 4백84명 가운데 1명만이 기권하고 4백83명이 투표에 응했으며,교도소 경비를 맡고 있는 경비교도 대원 1백82명은 모두 투표를 마쳐 99.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설명.<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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