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파 아랑곳 없는 표밭 열기(대선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첫 서울유세… 경제난 해결 중점강조 김영삼/젊은층 지지 늘어나 몰표 압승 자신 김대중/이종찬씨와 영남서 양김청산 역설 정주영
○야세 강한곳부터 공략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14일 서울 유세에서 「안정속의 개혁」을 강조.
김 후보는 이날 신도림역광장·우장산공원·장충공원·상계7동 근린공원 등 주로 야세가 강한 지역을 첫 서울유세의 시발점으로 삼아 공략.
김 후보는 『나라를 안정시키면서 개혁을 이룩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안정을 유지할 능력이 없는 개혁은 혼란만 부를뿐』이라고 역설.
김 후보는 『혼란이 오면 직접 피해를 보는 것은 서울시민 여러분』이라며 『6공초 최루탄가스·돌·몽둥이·쇠파이프가 난무했다』고 3당통합의 정당성을 역설.
그는 서울시민들의 높은 경제관심을 의식한듯 이날 유세도중 대목대목마다 경제난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
김 후보는 『부동산투기와 같은 불로소득을 뿌리뽑아야 한다』며 『물가를 2년내 3%까지 안정시켜 근로자의 실질소득을 지키겠다』고 공약. 한편 김 후보는 상계동 유세가 끝난 직후 성균관을 방문하고 이어 전철을 이용,남대문시장으로 이동,시장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환담.<박의준·박영수기자>
○「색깔론」사과 강력촉구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14일 아침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대표 위원직을 사퇴하고 곧바로 헬기로 충남 천안에 내려가 유세하고 경기 안성·평택·오산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며 표밭을 일구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영삼후보가 나를 용공으로 몰고 사상시비를 몰고온데 대해 경악과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김영삼후보가 이제라도 잘못된 주장을 철회하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
김 후보는 『현재의 대선판세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민자당과 비슷하거나 1∼2%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응답을 자제하는 것을 감안하면 5∼10% 앞서있다』고 주장.
가는곳마다 김 후보는 『20,30대 젊은층의 막판선택이 우리 당에 쏠려 압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자신.
이에 앞서 13일 오후 김 후보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이승만·박정희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
이어 저녁 63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회 밤」에는 1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고 김 후보는 『고향의 봄』을 불렀다.<조현욱·최훈기자>
○다대포에 신항건설 약속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14일 부산·경북지역 유세에 이날 후보사퇴한 이종찬의원과 나란히 참석해 양김구도 청산을 주장.
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사직운동장 유세에서 『김영삼씨 진영이 무너지고 희망의 새바람이 불고있다. 낡은 반김정치에 분노한 천만 유권자들의 지지가 국민당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역설.
정 후보는 이어 『지난 주말 이후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나를 지지해 우리 경제를 살리게 되면 두고두고 후대에 자랑할 수 있다』고 호언.
정 후보는 또 『패배를 의식한 민자당이 어떻게 나올지는 명백하다. 일부 관리들이 온갖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표를 도둑질 하려할 것』이라고 주장.
정 후보는 각 지역 공약으로 ▲다대포신항·외곽순환도로 건설(부산) ▲농수산물 가공공장·무공해 산업단지 유치(경주) ▲전문대학설립(영덕) 등을 약속.
이날 부산 유세에는 12일 입당한 허문도 전문공장관이 처음으로 등단,찬조연설.<유상철·고대훈기자>
○군소후보 고사작전 비난
▷박찬종후보◁
박찬종신정당후보는 14일 청주유세에서 양김 1정의 군소후보 고사작전인 「사표무용론」을 비판.
박 후보는 『사표라는 말은 유권자를 투표하는 기계로 취급하는 말이며 1등 아니면 모두 사표가 된다는 것은 국민주권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
그는 『망국병인 지역감정의 주범과 뇌물공화국의 주범이 대통령후보로 나온 것을 국민적 수치로 여겨야 한다』며 『2김 1정에 대해 국민적 거부권을 행사,낡고 썩은 시대를 청산하자』고 역설.<이상일기자>
○“DJ가 먼저 사퇴해야”
▷백기완후보◁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14일 충남 서산·홍성·논산,충북 청주 유세에서 『김대중후보측이 후보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퇴해야할 사람은 오히려 김대중후보』라고 반박.
그는 『5,6공 수구세력,재벌 등 보수지배세력의 대동단결에 앞장서고 있는 김대중씨는 민주세력을 대표하는 후보일 수 없다』며 『김씨는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마땅히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맹공.<박의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