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매체 별 편파 심하다"-기협, 언론학회 2백명 대상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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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언론학자들은 신문·방송의 대선 보도가 매체별로 편향된 보도태도를 보인다고 여기고 있으며 특히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 대한 편향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기자협회가 11월30일부터 12월7일까지 언론학회 회원 중 학계인사2백명을 대상으로(1백8명 응답) 실시한 「대선 보도에 관한 학계의견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반적 대선 보도의 특정후보에 대한 편향여부」를 물은데 대해 반수(49.1%)가「편향돼있다」고 응답했다. 특정언론사가 특정후보에 대한 편향여부를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78.7%가 「특정후보에 편향 돼 있는 신문·방송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설문을 언론사별로 물은데 대해(복수응답) 조선일보의 김영삼 후보 편파(69.3%)가 가장 심한 것으로 꼽았으며 한겨레신문의 김대중 후보 편파(41.1%), KBS(김영삼 34.1%), MBC(김영삼 30.5%), 동아일보(김대중 28.2%)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덜 편파적인 것으로 나타난 문화일보·SBS·서울신문·세계일보 등은 전국에 있는 응답자가 매체 접근기회가 적어 답할 수 없다고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기협은 분석했다.
대선의 쟁점이 되고 있는 TV토론과 관련, 거의 모두(92.6%)가 「TV토론이 실시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바람직한 토론방식」에 대한질문에서 「민자·민주·국민3당 후보간의 토론」(56.5%)을 가장 많이 들었다.
언론학자들은 87년 13대 대선 때와 비교한 질문에 대해 과반수가 「훨씬 공정」(12.8%), 「공정 한편」(51.9%)등으로 답하고 공정성에 대한 절대평가에서도 68.5%가 10점 만점에 6점 이상을 줘 대선 보도의 공정성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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