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샌드위치 타개 위해 서울 특급호텔 요금도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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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이어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을 포함한 22개 관광호텔도 숙박요금을 최고 30% 낮추기로 했다. 볼거리가 부족한 데다 숙박비마저 높아 '관광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상황에서 호텔업계가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 관광호텔업계 자구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22개 관광호텔이 자율적으로 6월 30일부터 숙박료 공시가격을 평균 20% 낮춘다. 여기에다 정부가 7월 1일부터 내년 연말까지 관광호텔의 외국인 투숙객에 대해 부가세(호텔 숙박료의 10%)를 면제해 주기로 해 외국인 관광객은 최고 30%의 숙박비 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가격 인하에 참여한 호텔은 특급호텔(무궁화 다섯) 18곳과 1급 호텔(무궁화 넷) 4곳이다. 특급호텔로는 신라.롯데.그랜드인터컨티넨탈.웨스틴조선.그랜드하얏트서울.서울플라자.그랜드힐튼.JW메리어트.메이필드.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소피텔앰배서더.노보텔강남.노보텔독산.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그린파크.로얄호텔.세종호텔.홀리데이인성북.라마다서울이 '가격 할인'에 동참했다. 1급 호텔 중에서도 메트로호텔.동서울관광호텔.서울프린스호텔.해밀톤호텔 등 4곳이 포함돼 있다.

김남원 앰배서더호텔 홍보실장은 "서울의 호텔 객실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호텔업계가 대응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외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하 소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미국의 관광전문지인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특급호텔의 실제 숙박료가 215달러로 세계 100대 도시(미국 제외) 중 16위를 기록했다. 도쿄는 31위이고 홍콩은 43위, 베이징은 72위였다.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는 미국 비즈니스맨들이 세계 100대 도시의 특1급 이상 호텔을 이용할 때의 가격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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