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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고친 새얼굴들 웃음꽃 “감사”/본사·삼성생명 공익재단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수혜 97명­지원자가 한자리서 「송년의 밤」
『인디언 전사가 숲속에서 독수리알을 가져다 들닭우리에 넣는 바람에 아기독수리는 닭무리 속에서 따돌림당하며 살았다는 얘기속 독수리처럼 우리 사회에는 한숨·눈물로 그늘속에서 살아가는 얼굴기형 환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턱뼈 기형환자였다가 수술로 정상 모습을 찾은 서울K대 권모교수의 이야기는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얼굴기형돕기회 자선 송년의 밤」모임에 참석한 이들에게 얼굴없는 이웃에 정상 얼굴을 찾아주는 캠페인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었다.
얼굴기형돕기회(회장 최순길 신동아그룹 부회장)가 안면기형수술로 정상모습을 찾은 환자들과 후원자들의 만남을 엮은 이날 모임에서 권 교수는 『백병원 성형외과 백세민박사팀의 집도로 새 삶을 찾아 이웃들과 어울리며 어엿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얼굴기형 환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삼성생명 공익재단과 함께 얼굴기형 환자들에 대한 수술·입원비 지원 캠페인을 펴온 얼굴기형돕기회의 이날 행사에는 치료비를 1백만∼9백만원씩 지원받아 수술을 받은 제모양(5) 등 환자 10여명이 참석,후원자들에게 봉오리마다 감사가 담긴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11월말까지 캠페인의 수술·입원비 지원혜택을 받은 환자는 97명. 이 가운데 태어날 때부터 귀가 없는 무이증환자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눈·턱이 흉하게 튀어나온 선천성 크루존씨병 12명 ▲얼굴한쪽이 없다시피한 반안면왜소증 11명 ▲후천적 주걱턱 10명 ▲언청이로 인한 입술·코의 변형,화상 등 사고로 인한 얼굴뼈 기형,종양 및 기타 46명 등이다.
얼굴기형돕기회 회원은 모두 1백85명으로 이 가운데 영화배우 김지미,탤런트 김자옥·이정길,가수 현철·남진·이석,개그맨 임하룡·오재미씨 등 연예인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날 모임에 대부분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얼굴기형돕기회 고문인 김동건 KBS방송위원의 사회로 1부·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1부는 경과보고·꽃다발 증정 등,2부는 여흥으로 그늘을 벗고 웃음을 찾은 어린이환자들의 노래·춤자랑과 참석자들의 『손에 손잡고』 합창 등 순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삼성생명이 내년에도 3억원의 수술지원비를 내놓기로 하는 등 회원·회원단체들의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는 하나 지원폭을 넓히기 위해 내년엔 회원을 1천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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