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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보 모두 안정권진입 못했다/대선 D­9일… 지역별 판세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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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젊은층 기대하며 DJ 1등 장담 서울/금권파문 터지자 정 후보 세 주춤 대구 경북/YS·CY 각축속 민주 15% 넘봐 강원/3당후보 지지 3%차 오락가락 대전 충남
마지막 열흘을 앞두고 판세의 흐름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현대수사로 정주영후보(국민)의 약진세가 주춤하면서 대세의 물결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국민당의 위축이 지지계층이 중첩되는 김영삼후보(민자)의 상승으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 여전히 대세판독이 까다롭다.
아직 김영삼(민자)·김대중(민주)·정주영(국민)후보 모두 득표율 35%의 당선권 고지에 진입하지 못한채 이번주말 대도시 대형유세를 거치면서 보다 분명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 가닥은 일단 정부와 현대의 전면 충돌을 둘러싸고 유권자들이 금권 비난쪽에 설치,편파수사 논쟁에 관심을 기울일지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이며 막판 전략의 주효여부,돌발변수의 돌출도 변수다.
▷서울◁
유권자수 7백40만명. 아직 각당이 서울 공략으로 뒤로 미루고 있어 겉흐름조차 분명한 모양새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현대수사에 대한 유권자들 사이의 논쟁으로 점차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다.
김대중후보가 20∼30대의 변화심리에 파고들고 있으며,「정주영 관심」이 지난 3·24총선때도 국민당이 재미를 본 30평형이상 아파트군에서 자리잡고 있다.
양쪽의 압박을 받고 있는 김영삼후보는 국민당의 현대불법 활용,민주당의 색깔론 등을 내세워 전통적 안정세력이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김대중후보진영은 서울에서 최대 10%차(80% 투표에서 59만표)로 1등을 통해 영남쪽의 부족분을 보충할 계획이며 20∼30대 젊은층의 최종선택이 「바꿔보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삼후보측은 표지키기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내심 「엇비슷한 2등」만 해도 전체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지난 총선때 의석수에선 크게 뒤졌으나 득표율(34.4%)에선 민주당(36.8%)과 큰차가 없었다는 점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
12일 정주영후보의 대규모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의 공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종찬·박찬종후보가 이들 후보와 연합전선을 형성할지도 변수다.
▷인천·경기◁
5백70만명. 경기도는 서울 분위기에 민감한 부천·광명·안산·성남·과천 등 주변 신흥도시,북부와 남부농촌에서 3인의 선호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북부쪽을 중심으로 앞서고 있다는 것이며 지난 대선에서 노태우대통령을 세게 밀어준 안정성향층이 다시 김영삼후보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판단. 민주당은 총선에서 드러난 서울인접도시 젊은층의 비판성향으로 완만한 상승곡전을 그리고 있다는 주장이며 호남연고 유권자의 조용한 지지가 있다.
정주영후보진영은 부동표 끌기에서 높은 실적을 보이면서 할만하다는 것이며 현대수사가 결국 이득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인천은 김영삼후보의 지난 5일 대규모 유세가 화젯거리를 낳으면서 정주영후보의 세확산이 현대수사 및 스트립쇼사건으로 머뭇거리는 분위기.
이곳에 많이 사는 이북출신과 충남고향 유권자들을 김영삼후보와 정주영후보가 나눠먹고 있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김대중후보의 관심도가 형성돼 있다.
지난 총선때 민자당이 의석수에선 압도했지만 득표율은 3% 앞섰다.
▷대전·충남◁
1백96만명. 「정주영후보 바람」이 예상외로 심상치 않다. 일부에서는 정주영후보의 지지도가 김영삼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정부의 현대에 대한 수사를 지켜보는 이곳의 정서가 「심하다」는 반응으로 국민당을 편드는 쪽으로 나타날지,정주영후보를 꺼리는 쪽으로 나타날지 관심이다.
세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3%선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3파전의 양상이 좀체 바뀌지 않고 있으며 관망층이 상대적으로 두껍다.
민자당은 약간 열세임을 인정하면서 막판뒤집기로 부동표 15%를 잡아 40%선으로 1등을 장담하고 있으며 김대중후보 진영은 대전역광장(5일)유세 열기에 고무돼 있다.
▷대구·경북◁
3백44만명. 현대수사로 정주영후보의 기세가 멈칫하면서 김영삼후보의 세흐름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 김영삼후보가 50%선을 넘고 있다는데 민자당 주장이며,국민당은 정주영후보가 여전히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는 얘기.
김영삼후보진영은 영남 동질론이 경북 농촌쪽에서부터 여론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정주영후보를 따돌리고 앞서나가고 있다고 본다.
「캐스팅 보트」로 등장한 이곳에서 김영삼후보가 60%를 먹으면 청와대에 진입하고 40%에 머무르면 김대중후보와 격차가 두드러지지 않아 크게 고전할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때문에 현대와 정부간 격돌이 어떻게 판가름날지,그것을 탄압으로 보는지,아닌지가 이곳 판세에 영향을 주고 그것이 전체 승부의 상당부분을 결판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후보는 『대통령이 어디서 태어나느냐 보다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는 구호가 젊은층에게 그런대로 먹히면서 10%를 넘어 15%대로 육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부산·경남◁
5백8만명. 「김영삼대통령 만들기」의 열기를 정주영후보가 차단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영삼후보측은 80%대까지 끌어 올리려는 목표. 현대사건으로 정주영후보의 조직가동이 다른 어느 곳보다 어려움을 겪고 비판여론이 강해 국민당에 쏠리던 표가 돌아와 최소 75%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주영후보측은 현대수사로 위기감이 오히려 지지표단합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보고 울산을 중심으로 다시 지지세가 올라갈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며 30% 득표를 외치고 있다.
▷광주·전남·전북◁
3백60만명. 9일 김대중후보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세에서 보듯 다른 지역을 자극시키지 않으려고 조용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적극 협력하고 있는 인상이다.
김영삼후보의 호남유세를 유권자들이 오히려 걱정할 정도임을 감안할때 90% 이상의 지지가 무난할 것으로 민주당측은 믿고 있다.
민자당측은 김영삼후보의 유세가 무난했다는 점을 국민통합의 선전효과로 써먹고 있는 정도이며 국민당이 민주당표를 깎아주기를 기대.
국민당은 중소기업인,전북을 중심으로 정주영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는 주장.
▷강원·충북·제주◁
2백25만명. 강원에선 김영삼후보와 정주영후보의 각축 분위기속에 역시 현대수사가 전통적 여권지지계층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에 따라 1,2등 판세형성이 될 듯. 현재 현대수사가 편파적이라는 여론이 바닥층에 스며들고 있어 정주영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
20∼25%의 부동표가 막판대세몰이에 어디로 기우느냐에 달려있고 김대중후보측은 15% 정도의 지지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은 당국수사로 국민당이 위축되면서 표의 이탈현상이 고심하고 있으며 반면 민자당측의 사기가 올라가면서 부동층 표밭갈이에 앞서 나가고 있다. 3당 모두 자금부족으로 일선조직의 움직임이 둔화된 상태.
제주는 민자·국민당의 1층 경쟁속에 민주당측도 25%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정리=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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