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혁 전면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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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권한축소 개헌 추진 인민대회/의회해산·국민투표 검토 옐친/외무장관,“개각으로 타협” 시사
【모스크바=외신 종합】 러시아의 비상설 최고입법기구 인민대표대회 제7차대회는 4일 나흘째 회의에서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가 지난달 제출한 「위기타개 대책」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채택,현급진개혁의 대폭 수정을 촉구한 가운데 정부측은 의회해산과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개혁적 정부와 보수적 의회간 대결국면이 악화되고 있다.
보수파가 주도하는 인민대는 이날 위기타개 대책이 불만족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하고 1개월이내에 수정안을 제출토록 정부측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6백68표,반대 2백10표로 가결했다.
인민대는 또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제출한 가이다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무시한채 정부권한 축소를 골자로한 개헌안심의를 계속 하는 한편 옐친대통령의 독자적 각료임명권을 박탈하는 결의안을 5일 오후 표결하기로 하는 등 대정부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은 『몇몇 각료들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개각을 통한 막판타협」의 여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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