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딴 섬 소녀 성폭행 '인면수심' 50대

중앙일보

입력

외딴 섬에 함께 사는 동거녀의 10살바기 손녀를 수년간 성폭행한 '인면수심'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1일 10살 소녀를 엽기적인 방법으로 상습 성폭행한 A씨(57)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03년 8월께 전남 완도군 한 외딴 섬에서 동거녀 B씨(60)의 초등생 손녀인 C양(당시 10.초등 5년)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뒤 최근까지 5년째 1주일에 3-4차례씩 C양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 때문에 성병까지 걸린 C양에게 '병을 고쳐주겠다'며 외상 연고를 발라준 뒤 또다시 성관계를 맺는 등 엽기적인 행각도 마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 C양은 할머니가 당뇨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2년전 제주도로 떠나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줄 사람이 없는 데다 육지까지 배편으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외딴 섬이어서 피신은 엄두도 못낸 채 A씨의 성적 노리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C양은 피해사실을 접한 한 여성단체의 도움으로 섬에서 빠져 나와 현재 성폭력피해자 쉼터에서 사흘째 상처받은 심신을 달래고 있다.

경찰은 C양이 정서적으로 불안 증세 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안정되는 대로 정신과 치료와 외상 치료를 함께 받도록 도와주는 한편, C양의 할머니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성폭행 묵인 여부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