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마술사 최현우 병역비리 혐의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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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동부지검 한명관 차장검사는 20일 "유명 마술사 최현우(28.한국외대 3년)씨가 특례 복무기간 중 업무 대신 공연 활동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병무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키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06년 6월 정보통신(IT) 업체 F사에 병역특례요원으로 채용된 뒤 병무청 지정 업무(소프트웨어 개발) 대신 마술 공연과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그해 8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검찰은 '시험 준비에 전념하게 해달라'며 병역특례업체 대표에게 수천만원을 준 혐의(배임증재)로 사법연수원생 이모(34.연수원 37기)씨를 수사 중이다. 한 차장검사는 "계좌 추적 결과 이씨 가족들이 IT업체 B사 대표에게 4000여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법조인이 되려는 사람이 비리에 연루된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1월 B사의 병역특례요원으로 채용된 이씨는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머물며 고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2005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한 뒤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2년차 교육을 받고 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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