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TV뉴스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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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처 시청하지 못한 TV뉴스를 안방에 앉아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TV는 보도의 신속성과 영상의 사실 감으로 현대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잡았으나 시청시간을 놓쳐 버리면 다시 보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TV의 장점과 인쇄매체의 기록 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매체 보급은 정보화사회의 오랜 바람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NBC-TV·IBM이 합작으로 TV뉴스를 원하는 시간에 컴퓨터 화면에 불러 볼 수 있는 통신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NBC 데스크 뉴스」로 불리는 이 통신망은 비디오·오디오·컴퓨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된 멀티 미디어와 TV뉴스 데이타 베이스를 전화회선으로 연결시킨 것.
통신망 가입자들은 시간마다 새롭게 공급되는 TV뉴스를 원하는 시간에 컴퓨터화면에서 실제 TV에 방송된 것과 같은 동작화면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할 수도 있다.
움직이는 화상의 전송이 가능한「NBC 데스크 뉴스」는 현재 신문기사와 같은 활자자료나 정지화상을 공급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멀티미디어의 실용화를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NBC·IBM측은 93년의 실험단계를 거쳐 94년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 계획인데 미국 내에 수요층이 충분할 것으로 낙관, 광고 없이 가입비만으로 통신망을 운영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앙JOINS·한경 KETEL과 같이 신문기사를 전송하는 통신망은 있으나 현 단계 기술과 멀티미디어 보급수준으로 볼 때 TV뉴스를 전송하는 통신망 구축은 아직 상당치 먼 훗날의 얘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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