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모네 등 매물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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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20면

미술품 시장에 ‘뜨거운 사흘’이 다가오고 있다.

영국 소더비서 18~20일 사흘간 경매

(상) 모네 ‘수련’ (중) 마티스 ‘의자에 앉아 있는 무희’ (하)루시앵 프로이트 ‘브루스 버나드’ (위 그림은 원작의 부분)

전 세계 미술품 시장이 18~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에서 열릴 경매 때문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전했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와 미국 팝아트의 스타 앤디 워홀 등 거장의 작품 5점이 사흘 동안 줄줄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대 낙찰 예상가를 기준으로 9500여만 달러(약 890억원)에 이르는 미술품 거래의 장이 서는 셈이다.

필립 후크 소더비 이사는 “최근 글로벌 미술품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이지만 단 사흘만에 이렇게 귀중한 작품이 잇따라 경매되기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뜨거운 사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가장 먼저 새 주인이 가려질 작품은 프랑스 인상파 거장인 모네의 ‘지르베니의 장미 아치’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낙찰가는 1773만~2360만 달러(164억~219억원)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모네가 1904년 그린 ‘수련’과 프랑스 야수파의 대가인 앙리 마티스가 무용수 클라라 아보가르도를 주인공으로 그린 ‘의자에 앉아 있는 무희’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수련’의 예상 낙찰가는 1970만~2950만 달러(183억~274억원)다. 특히 이 작품은 1936년 파리 전람회 이후 71년 동안 공개된 적이 없다. 경매장이기는 하지만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자에 앉아 있는 무희’의 새로운 가격이 1570만~ 2360만 달러(146억~219억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이 그림이 마티스 작품의 최고 가격 기록을 경신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마티스의 작품은 지난해 봄 뉴욕 크리스티에서 1850만 달러(172억원)에 거래됐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유대계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인 루시앵 프로이트의 ‘브루스 버나드’의 가격도 결정된다. 이 작품은 880만~1080만 달러(81억~100억원) 선에서 값이 정해질 전망이다.

작품 속 버나드는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일자 신문인 선데이 타임스의 사진부장이고, 프로이트의 절친한 벗인 제프리 버나드의 형제다. 프로이트 작품의 현재 최고 가격은 827만 달러(74억원)다. 이번 경매에서 이 기록은 어렵지 않게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사흘’ 은 미국 팝아트의 개척자인 워홀이 그린 ‘마릴린 먼로의 세 가지 모습’의 경매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985만~1370만 달러(91억~128억원)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홀은 62년 이 그림을 시작으로 대중스타의 얼굴을 잇따라 그렸다. 그는 이 작품 이후 ‘마릴린 먼로의 네 가지 모습’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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