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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큼 허약 어린이 많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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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갈곳, 볼 것, 할 것, 감동할 것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좀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진취적·미래지향적 문화활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11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최근 설립된 사단법인 청소년 문화 개발원(이사장 김재은)이「우리 아이들의 몸-그 문화적 대응」을 주제로 마련한 이 심포지엄에서『생활문화의 변화와 그 대응』을 발표한 김재은 교수(이대)는 종래 보다 체격이 매우 커진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체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사실을 크게 우려했다. 즉 12세 어린이를 기준으로 볼 때 요즘 어린이는 45년 해방 무렵 보다 평균키는 12cm, 몸무게는 5kg가량 늘었으나 운동부족·불균형한 식사 등의 이유로 덩치만 클 뿐 걸핏하면 쓰러지는 심약한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일본 국민학생의 40%정도가 각종 성인병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머지않아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김 교수는 우려한다. 서양식 패스트푸드 선호, 무거운 가방, 과도한 TV시청, 자세불량 등으로 인한 척추이상, 충치, 시력장애 등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급격히 늘고 있는 건강문제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실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알콜 및 약물남용, 10대의 임신, 자살, 무기력증, 신경증, 정신장애, 성폭력 등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이같은 부조리와 모순을 낳고 있는 생활문화· 습관에 대한 본격적 연구와 대책마련이 시금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교수는 ▲본격적인 성교육 ▲체격에 맞는 책상과 걸상 ▲가방의 무게와 디자인 ▲합리적·이상적인 조명기구 및 침대 ▲비만·당뇨·충치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식생활 등의 측면에서 정부·사회·가정·학교가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인격형성을 위한 구체적 생활문화를 연구·개발할 목적으로 출범한 청소년 문화 개발원은 앞으로 ▲청소년 놀이문화 교실 ▲외국문화 비교연구 ▲청소년 필독 전문도서·시청각 물 등 교육자료 발간 ▲청소년 놀이기구 및 영·유아교육자료 보급 등을 통해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를 육성·발전시키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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