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조달·환경보호가 과제/신공항 들어설 영종도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11만여명 수용 주거·상업시설 조성 배후단지/80만평에 컴퓨터 등 첨단산업기지 자유무역단지
동북아 최대 중심공항이 될 영종도 신국제공항 건설이 시작됐다. 2020년까지 4단계로 나뉘어 건설될 영종도 신국제공항의 건설비용은 총10조원. 그러나 건국이래 최대 역사가 될 신국제공항 건설이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당장 97년까지 끝낼 예정인 1단계공사에만 3조4천억원이 드는 등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적기에 마련하느냐는 점과 바다 매립으로 인한 환경파괴문제,인근 주민들과의 원만한 보상문제 등이 과제로 남게된다.
◇공항=핵심시설인 여객터미널은 지상5층·지하2층. 영종도에 대형선박이 접안한듯한 반원형 터미널은 지붕 전체가 유리로 덮여 자연채광이 되고 내부에는 난간과 통행로에 가로수를 심어 쾌적한 느낌을 준다. 또 기둥과 내부시설은 한국의 전통미를 살렸다.
또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터미널에서 탑승동까지 지하자동여객수송시스팀을 마련하고 수화물도 자동으로 운송되도록 했으며 중앙터미널 뿐만 아니라 탑승동에서도 수화물 발송 및 보안검사 등 탑승수속을 밟을 수 있도록 했다.
중앙터미널에는 46개 탑승교가 설치되며 청사 동쪽과 서쪽 끝의 탑승교 각 3개는 국내선용으로 국제선과 국내선의 환승이 같은 청사에서 이루어지게 했다. 이밖에 여객터미널 전면에 45만평 규모의 호텔·위락시설·사무실·쇼핑센터를 비롯해 국제회의장 등 국제업무 지역을 만들어 여행객들의 필요에 따라 굳이 서울에 나올 필요 없이 공항구역 내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여객터미널의 세부설계는 현상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정림·원도시·희림·범건축 등 국내 4개사와 미국 Mc Clier·CVW Fentress사가 맡게되며 화물터미널 등은 우수상을 받은 아키프랜건축·신한건축과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이 맡는다.
◇배후지원단지=모두 2백64만평 규모에 11만명을 수용할 배후지원 단지에는 주택 등 주거시설을 비롯,중심 상업시설·유통산업시설·녹지와 공항기능을 직간접으로 지원하기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주택은 주로 공항 관련 종사자나 공항건설에 따른 이주민들을 위한 것으로 교통부는 공항종사자들이 서울이나 인천에서 출퇴근할 경우 서울∼신공항간 고속도로의 체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판단,전용아파트·빌라·단독주택 등에 거주토록 유도해 교통인구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주거단지는 항공기 소음피해가 적고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공역확보에 지장이 없는 지역에 건설되기 때문에 아파트의 경우 12층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무역단지=약80만평 규모로 들어서게 될 자유무역단지는 관세보호구역으로 지정,국내시장에 판매되지 않는 수입·수출상품에 대해서만 관세를 면제키로 했다.
정부는 또 이곳에 컴퓨터·항공기 등의 생산단지를 조성해 중국·동남아 지역에서 원자재·반제품 등을 비관세로 들여와 조립·가공하고 공항에서 바로 수출하는 첨단기술산업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대효과=신공항건설은 영종도∼용유도 사이의 간석지를 매립,부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김포공항 같은 내륙공항의 가장 큰 문제점인 소음공해를 해결할 수 있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또 중국·러시아 등 북방항로 연결에 유리한 지리적 여건과 마하 3∼5의 차세대항공기인 극초음속기 및 미래의 초대형 항공기 수송도 가능해 동북아 최대 중심공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규모 여객화물 수송에 따른 인적·물적 유통의 증대,고용기회 창출,기술·정보 등의 교역활성화로 우리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정재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