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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소비 기지개 … 중산층도 지갑 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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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올 들어 주가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계속하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달 초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와인 박람회장이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4월까지만 해도 침체를 보였던 백화점 매출은 6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도 활기=4월만 하더라도 침체를 보였던 백화점 매출은 가정의 달인 5월부터 다소 숨을 돌리더니 6월 들어서는 완연한 회복세다. 4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에 그쳤던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달 3.6%로 올라가더니 이달(13일까지)에는 13%대로 뛰었다. 이 백화점 전형식 영업총괄팀장은 "명품과 골프, 여성 캐주얼 등이 매출 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회복세는 현대나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도 비슷하다. 할인점이나 수퍼마켓 등에서도 소비 회복의 기운이 느껴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할인점.수퍼마켓 등 전국 89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112로 나타났다. 2분기보다 19포인트나 뛰어 4분기 만에 기준치(100)를 넘겼다.

상의는 "주식시장 활황 및 각종 경기지표 상승에 따라 소비심리가 살아난 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냉장고 등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구재.명품 판매 급증=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월에는 5.0% 늘더니 5월에는 11.7%까지 늘었다. 5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나 늘어난 4570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삼성.LG전자 등의 전자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평판 TV 80%, 에어컨 70~100%, 휴대전화 30~50%나 늘었다. 명품 판매는 이미 올해 초부터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5월 명품 매출은 35%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무려 90%가 늘었다.

◆소비심리 확산할까=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고소득층의 지갑이 전반적 경기 회복으로 연결될지가 관심이다. 소비심리 회복이 중산층 이하로까지 퍼지기에는 고용 불안 및 소득 정체 같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지만, 올해 북핵.대선 등 불확실한 경제외적 변수도 많아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박종남 조사2본부장은 "모처럼 보이고 있는 소비 회복의 불씨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납세자 세부담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상.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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