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경제」분석 빠른 행보/경제부처(경제왕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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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은행들 「금융시장 개방 파고」큰 걱정
★…미국의 여론조사동향 등을 통해 일찌감치 클린턴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상해온 경제부처는 4일 클린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재무부가 「클린턴의 경제정책과 그 이론적 배경」을,경제기획원은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를 통해 「클린턴의 경제정책 분석」이란 「미리 준비해둔」 자료를 내놓는 등 발빠른 행보.
경제부처는 예산국회가 한고비를 넘기면 조만간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대미통상정책을 재점검할 예정인데 클린턴정권이 제시한 공공투자 확대 등 성장우선 정책이 대미교역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클린턴이 유세과정에서 슈퍼301조의 부활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등 미국의 무역정책이 보다 강경한 보호주의 색채를 띨 것에 상당히 우려하는 분위기.
★…민주당 클린턴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 되면서 국내업계는 클린턴과 줄을 대기 위해 다양한 연줄찾기에 부산.
모경제연구소의 경우 예일대 출신의 국내인사,아칸소주의 교포,카네기 및 브루킹스연구소 등 민주당의 싱크탱크까지 접촉해 보았으나 「확실한 교분을 쌓은 줄」을 발견하는데 실패.
이는 ▲클린턴이 옥스퍼드대 로즈장학생과 예일대 법대 등 이른바 미국의 최고급 교육을 받아 공학·경제학·경영학 등 한국 유학생들이 집중된 분야와는 거리가 있고 ▲아칸소주도 워낙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다 ▲40대로 나이가 젊어 그동안 외국의 주목을 전혀 못받아 왔기 때문.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무엇보다 미 민주당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촉각. 관계자들은 완전한 금리자유화와 보다 빠른 외환시장의 자유화 등 금융시장의 개방일정을 단축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며,최근 금리급락에 따라 당황하고 있는 은행들이 또 다시 금융시장 개방의 파고에 직면하게 됐다고 우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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