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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英왕립골프협회원 허광수씨 "한국골프 체면 세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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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제야 한국 골프의 체면을 세우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협회 허광수(57.삼양인터내셔널 회장)부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영국왕립골프클럽(R&A) 회원이 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허부회장은 "이웃 일본만 해도 R&A 회원이 2~3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경주.박세리 등 한국 골퍼들의 위상으로 보더라도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부회장은 R&A 회원인 말레이시아의 토머스 리 아시아.태평양 골프협회 회장 등이 지난해 8월 추천을 함으로써 R&A 회원이 됐다. 그 다음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단 단장으로 참가한 허부회장은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R&A 회원들의 면접 테스트를 받았고, 1년3개월이 지난 올해 12월 9일에야 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허부회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골프인으로 프로 못지 않은 골프 실력을 지녔다.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했던 1974년 한국오픈 챔피언에 올랐으며, 싱글 핸디캡 골퍼들이 우글거리는 남서울골프장(경기도 성남)의 클럽 챔피언을 여러 차례 지냈다.

허부회장은 "아직 회원의 임무와 권리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제2, 제3의 한국인 회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영국왕실골프클럽(R&A)=내년에 창립 2백50주년을 맞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골프클럽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세계 골프계를 이끌고 있다. 회원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천4백명. 회원이 되려면 동료 회원 2명의 추천을 받아 약 1년간 진행되는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회원의 역할은 골프 룰의 개정 및 관리, 브리티시오픈 개최, 골프의 저변 확대,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의 운영 등 네 가지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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