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탈 아시아」선언|세계무대로"힘찬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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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마라톤이 황영조(황영조)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제패를 전환점으로 탈(탈)아시아를 선언, 세계무대로 도약한다.
한국마라톤은 과거 47년과 50년 서윤복(서윤복) 함기용(함기용)씨 등이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를 제패한 이후 60년대에 몇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한 것 외에는 30년간 올림픽을 제외하곤 한번도 극동지역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황영조의 올림픽 우승에 고무, 김완기(김완기· 가·코오롱)가 뉴욕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키 위해 23일 오전 출국했다.
오는 11월 1일 오후 10시 50분(한국시간) 스타트하는 뉴욕마라톤은 보스턴 및 로테르담 국제 마라톤 등과 함께 세계 3대 권위의 마라톤대회로 김완기는 이브라임 후세인(케냐, 91· 92 보스턴마라톤 2연패) 주마 이캉가(탄자니아·89 뉴욕마라톤 1위) 살바도르 가르시아(멕시코·92 로테르담 마라톤 1위)등 세계적 톱 마라토너들과 우승을 놓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뉴욕 마라톤은 우승상금만 4만 달러(약3천 2백만 원)에다 부상으로 벤츠 승용차를 지급한다.
이와 함께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강화위원회에서 지난 3월 동아마라톤대회 우승자인 김재룡(김재룡·25·한국전력)을 오는 12월초에 벌어질 일본 후쿠오카 국제마라톤대회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아사히(조일)신문 주최의 후쿠오카 마라톤은 평탄한 코스와 주최사의 파격적인 참가조건 등으로 유명선수들이 많이 참가, 국제 마라톤 계로 부터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회.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톱 마라토너인 김이 올 후쿠오카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사진 및 프로필 등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김재룡의 소속 팀인 한전의 주형결(주형결)감독은 김이 아직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 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을 머뭇거리고있기는 하다. 주 감독은 이번 겨울훈련을 끝낸 후 내년 4월에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에 김재룡을 파견, 세계무대에 도전케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황영조 역시 앞으로 1년간은 국내 장거리(5천·1만m)대회에만 출전, 집중적으로 스피드를 기른후 93년 후반기나 94년 초 코스가 좋은 로테르담 마라톤 등에 출전해 세계최고기록( 2시간 6분 50초)경신을 노리겠다는 야심에 찬 청사진을 짜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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