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승효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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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승효상(51.이로재 대표)씨는 한국 건축계가 손꼽는 중견 건축가다. 서울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고 김수근이 세운 '공간'에서 15년을 일한 뒤 1989년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를 내며 독립해 철학이 뚜렷한 집짓기를 해왔다.

그가 내세운'빈자의 미학'과'비움의 건축'은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로 바꾸거나 채워나가며 살 수 있게 비워놓은 건축"을 말한다.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에 건축가로는 처음 뽑혀 연 전시회 주제도 '비워진 도시'였을 만큼 그에게 '비움'의 의미는 크다. 승씨는 "비움은 침묵과 절제의 아름다움"이라고 설명한다.

92년 젊은 건축가들의 모임인 '4.3 그룹'에서 '빈자의 미학'을 선보인 뒤 그는'학동 수졸당' '당진 돌마루공소''경주 율동법당' '웰컴 시티 사옥' 등을 지었고 파주출판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건축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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