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10여명 줄줄이 입대예정|롯데 내년시즌 걱정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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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롯데가 내년 시즌에 에이스인 박동희 (박동희) 염종석 (염종석) 을 비롯한 주전선수 10여명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93년도 페넌트레이스에서 최하위로 곤두박질할 위기에 놓여있다.
롯데는 한국시리즈MVP 박동희를 비롯해 우승의 주역 염종석, 최다안타 2위(1백49개) 2루수 박정태(박정태·0·335), 전준호 (전준호·0·300), 유겨구 박계원 (박계원) 등 내 외야의 중심선수들이 모두 군 입대 예정자다.
또 왼손투수가 귀한 롯데는 김태형(김태형)마저 병역의무를 치르기 위해 팀을 떠날 예정이고 새롭게 발돋움한 롯데의 준 에이스 윤형배(윤형배) 김상현(김상현), 차기 포수자리를 노리는 강성우(강성우) 전봉석(전봉석)도 입영대상자다.
선수들의 군 입대문제는 8개 구단 공통의 고민이지만 특히 내년시즌 롯데의 입대선수가 가장 많은 것이다.
롯데는 이러한 전력약화가 예상됨에도 불구, 마땅한 보완책이나 대안을 갖지 못한데다 강병철(강병철) 감독과 민제영(민제영) 사장간의 오랜 감정싸움이 표면적으로 나타나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팀이 흔들리고 있다.
강 감독은 민 사장이 감독의 고유 권한인 작전권 및 훈련스케줄까지 간섭한다며 그동안 갈등을 빚어 왔었다.
롯데는 내년시즌부터 새 유니폼·로고로 2000년대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기 위해 주력할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내환이 겹쳐 삐꺽거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구단은 팬 서비스가 8개 구단 중 가장 떨어지면서도 쌍방울 (15만8천4백63명)의 8· 6배에 달하는 최다관중 수 (1백36만4백2명, 2위 LG 61만5전9백60명)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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