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때의 기억 담담히 떠올려〃-중고등부 장원 안수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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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기대하지 못했어요. 백일장에 처음 나와 작품만 내고 그냥 집에 갔다가 시상식에 참여도 못했어요.』
올해 중앙시조백일장 중·고등학생부 장원에 오른 안수진양(12)은 최연소 참가자로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송곡녀중 1년생인 안양의 짧은 3수의 작품에 『수작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중학교에 올라오니 국민학교때 같이 신나게 뛰놀지도 못하고 성적도 떨어지는 것 같아 학교에서 반장도하며 재미있게 지내던 예전 생각이 자꾸 나요.』
안양은 이러한 담담한 마음을 이날 주어진 제목 중 「10월」에 맞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고 한다.
국교때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나 알퐁스 도데의 『별』에 감명 받을 정도로 글에 대한 감수성이 높았고, 티없이 맑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위에선 입을 모은다. 『아주 어렸을 때 몸이 아팠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는 안양은 벌써부터 소아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고교 국어교사인 안영준씨(45)의 두딸 중 맏인 수진양은 교편을 잡고계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집에서 독서를 많이 하고 음악을 즐겨들으며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섬세하고 생각이 깊은 학생으로 자랐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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